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새 영화가 만들어져도 잭 스패로우 선장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방식은 아닐 전망이다.

시리즈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82)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지 데드라인에 “조니 댑과 이야기하고 있다. 각본 작업도 진행 중이며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니 뎁과 ‘캐리비안의 해적’ 신작 출연을 두고 실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조니 뎁이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것은 2017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마지막이다. 2003년 첫 작품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부터 다섯 편에 모두 출연한 그는 독특한 걸음걸이와 말투를 앞세운 잭 스패로우를 프랜차이즈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시리즈 다섯 편의 세계 흥행수입은 무려 45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넘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1~5편에 내리 출연한 조니 뎁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새 작품이 조니 뎁의 복귀작이 되더라도 과거처럼 잭 스패로우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새 영화는 마고 로비(36)가 연기할 새로운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방향이다. 잭 스패로우는 프랜차이즈를 연결하는 인물로 등장하되 중심 역할에서는 한발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이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직접 확정한 캐스팅 구도가 아니라 프로젝트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진 내용이다.

마고 로비의 ‘캐리비안의 해적’ 합류설은 오래됐다. 디즈니는 2020년부터 마고 로비와 ‘버즈 오브 프레이’의 각본가 크리스티나 호드슨이 참여하는 별도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2년 뒤 마고 로비는 해당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제리 브룩하이머는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마고 로비가 여전히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여러 개로 나뉜 각본 개발 작업이 하나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영화 팬들은 일단 조니 뎁의 컴백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22년만 해도 제리 브룩하이머는 당시 개발 중이던 두 편의 ‘캐리비안의 해적’ 각본 어디에도 조니 뎁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아니다”는 입장이었다.

조니 뎁과 짧은 결혼생활을 했던 배우 앰버 허드 <사진=앰버 허드 인스타그램>

조니 뎁은 전처이자 배우 앰버 허드(40)와 갈등 및 가정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멀어졌다. 조니 뎁 측은 앰버 허드가 2018년 워싱턴포스트에 자신들에 극히 불리한 기고문을 낸 뒤 디즈니가 차기작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조니 뎁은 디즈니가 다시 부른다 해도 복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2022년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앰버 허드의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하며 조니 뎁의 손을 들어주자,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디즈니가 너무 일찍 그를 프랜차이즈에서 배제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4년 제리 브룩하이머가 조니 뎁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직접 조니 뎁과 복귀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사실까지 언급됐다. 이제는 단순한 희망을 넘어 실제 각본을 놓고 협상하는 단계까지 진전됐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조니 뎁이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비한 동물사전' 팬들도 관심을 보였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니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에 복귀할 경우, 워너브러더스의 선택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워너브러더스는 인기 시리즈 ‘신비한 동물사전’의 빌런 겔러트 그린델왈드에 조니 뎁을 기용했다가 앰버 허드와 소송전이 시작되자 디즈니처럼 등을 돌렸다. ‘신비한 동물사전’ 팬들 역시 워너브러더스가 섣불리 조니 뎁을 강판해 시리즈의 연속성을 해쳤다고 원망했다.

소송에서 이긴 뒤 조니 뎁은 프랑스 영화 ‘잔 뒤 바리’에서 루이 15세를 연기하는 등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다만 할리우드 대형 프랜차이즈의 중심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대신 조니 뎁은 좋아하는 밴드 활동을 하며 사실상 영화계에서 멀어져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스푸트니크 블로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