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중드 화제작 4편, 모두 웹소설 기반
원작 팬덤·각색의 힘, 드라마 인기와 연결

최근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잇따라 성공신화를 썼다. 현대 로맨스부터 고장극, 청춘 성장물까지 장르는 다양하지만, 이미 독자들에게 검증받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영상으로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조춘청랑(早春晴朗)'과 '축옥(逐玉): 옥을 찾아서', '난향여고(兰香如故)', '야구골두(野狗骨头)'다. 네 작품 모두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원작의 탄탄한 서사와 기존 팬덤이 드라마의 초기 화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징보란(정백연)과 쑨첸(손천)이 주연한 '조춘청랑'은 작가 구냥볘쿠(고낭별곡)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광고업계에 뛰어든 여성 상즈타오(플로라)가 직장 생활을 통해 성장하고 상사 롼녠(루크)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원작의 직장 내 갈등과 성인 로맨스를 배우들의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주목받았다.

올해 하반기 커다란 인기를 얻은 손천(왼쪽), 정백연 주연 드라마 '조춘청랑' <사진=유쿠>

장링허(장릉혁)와 톈시웨이(전희미)가 주연한 '축옥'은 퇀쯔라이시(단자래습)의 소설 '후부인여살저도(侯夫人与杀猪刀)'를 영상화했다. 돼지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 번장옥과 신분을 숨긴 귀족 남성의 사랑을 그린다. 특히 강인한 여성 주인공이라는 원작의 독특한 설정이 드라마에서도 중요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탄쑹윈(담송운)과 류쉐이(유학의)의 '난향여고'는 허옌산(화안산)의 소설 '난향연(兰香缘)'이 원작이다. 몰락한 가문의 여성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로,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환생 설정을 없애고 가문의 비밀과 남녀 주인공의 관계를 강화했다. 인기소설도 영상화 과정에서 상당한 변화를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쑹웨이룽(송위룡)과 장징이(장정의)가 주연한 '야구골두'는 슈투청(휴도성)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을 키우는 로맨스 드라마다. 중국 후난성 광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방송된 이 드라마는 공개 2시간 만에 재생 2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송위룡(오른쪽)과 장정의가 주연한 드라마 '야구골두' <사진=후난위성TV>

중국 제작사들이 웹소설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미 독자들의 반응을 거친 이야기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원작 팬들은 배우 캐스팅부터 각색 방향까지 관심을 보이며 작품이 공개되기 전부터 화제성이 형성된다.

다만 원작의 인기가 드라마 흥행을 100% 보장하지는 않는다. 소설 속 인물과 사건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원작 팬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인기 웹소설이 흥행의 출발점이라면, 이를 설득력 있는 영상으로 재탄생시키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역량이 있어야만 극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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