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염방 친오빠, 동생 유골함 찾으려 현상금
홍콩영화 거물 향화강도 동생 유골함 도난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 겸 배우 매염방의 유골함이 사라진 사건과 관련, 친오빠가 현상금을 내걸었다. 홍콩 경찰은 사건을 광역 단위 중대범죄 수사팀으로 이관했다. 과거 홍콩 영화계 유명 인사의 유골함을 훔쳐 유족에게 거액을 요구한 사건까지 재조명됐다.

16일 성도일보에 따르면, 매염방의 친오빠 매계명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생의 유골함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를 제공하면 5만 홍콩달러(약 85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매계명은 동생의 유골함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언론의 연락을 받고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 넘게 동생의 유골함이 안치된 사찰을 찾지 않았으며, 지난해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골함이 사라진 매염방 <사진=영화 '영웅본색3' 스틸>

매염방의 유골함 실종은 지난 7월 18일 팬들이 홍콩 란타우섬 보련선사의 해회탑을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유골함 보관실의 문을 고정하는 나사가 풀려 있었고, 내부에 있어야 할 유골함이 보이지 않았다.

유골함 사건이 장기화하자 경찰도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매염방 유족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사건이 12일부터 신계남부 총구 중대범죄 수사팀으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유족은 경찰이 아직 특정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하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사찰 주변을 방문했던 시민과 운전자들에게 블랙박스 영상 등 단서를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룽(성룡, 72)이 출연한 1979년 영화 '풍후'. 왼쪽이 연출과 주연을 겸했던 유가량이다. <사진=영화 '풍후' 스틸>

홍콩에서는 유명인의 유골함을 노린 범죄가 과거에도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 영화 제작자 향화승이다. 영화 '도신'에서 과묵한 경호원 용오를 연기한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향화강의 동생이다. 형제는 홍콩 영화산업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2014년 사망한 향화승의 유골함은 홍콩 샤틴의 보복산 묘지에 안치된 뒤 도난됐다.

무술영화 감독이자 배우로 활동하다 2013년 세상을 떠난 유가량의 유골함도 향화승과 같은 납골당에서 사라졌다. 범인들은 유족에 연락해 유골함을 돌려주는 대가로 수천만 홍콩달러를 요구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유해를 훼손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홍콩 경찰은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2월 13일 유가량의 유골함을 회수했다.

2003년 세상을 떠난 매염방은 홍콩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영화 '연지구'와 '동방삼협' 등에 출연했고 많은 무대에서 명품 보컬을 과시했다.

박지연 기자 yeon@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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