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中 연예계 규제 속 활동 중단
마윈과 친분, 퇴출 주요 원인 거론돼

중국 연예계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춘 톱스타 자오웨이(조미)가 5년 만에 공개 행사에 등장했다. 조미는 출연작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이례적인 조치를 겪었지만, 그 이유는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1일 연합조보에 따르면, 조미는 전날 싱가포르 니안시티 야외광장에서 열린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 킴 로빈슨의 패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조미는 흑백 체크무늬 상의와 흰색 치마를 입고 등장해 현지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오랜 친구인 로빈슨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조미는 최근 근황과 연예계 복귀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2021년 중국 정부의 봉살 조치로 연예계에서 사라진 배우 조미 <사진=조미 인스타그램>

조미는 2021년 8월 중국에서 사실상 연예계 퇴출 조치를 당했다. 텐센트비디오와 아이치이, 유쿠 등 주요 동영상 플랫폼에서 그의 출연작 정보와 이름이 일제히 삭제됐다. 당시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갖은 추측이 나왔다.

조미의 퇴출은 중국 연예계에 대한 규제가 한창 강화되던 시기에 단행됐다. 같은 달 배우 장저한(장철한)은 과거 일본 야스쿠니신사에서 촬영한 사진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광고 계약이 잇따라 해지됐다. 장철한 사태로부터 2주도 지나지 않아 조미까지 연예계에서 쫓겨나자 중국 당국의 연예인 규제가 너무 강압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조미의 퇴출 배경을 둘러싸고 사업가로서의 행보도 주목받았다. 조미는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하는 한편 영화 투자 등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특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친분이 화제였다. 조미는 당시 남편이던 황유룡과 함께 2014년 알리바바픽처스 지분 9.18%를 약 30억 홍콩달러(약 5060억원)에 인수했다. 황유룡은 2015년 마윈과 사모펀드 사업에서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가 출연한 영화 '화피' <사진=영화 '화피' 스틸>

마윈은 2020년 중국 금융 규제 체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당국의 강도 높은 감독을 받았다.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도 중단됐다. 이 때문에 조미 역시 마윈과 가까운 관계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처럼 여러 의혹 속에 조미는 약 5년 동안 배우 활동을 재개하지 않았다. 이번 싱가포르 행사에서 조미는 현재 각본을 쓰고 있으며 친구들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제작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70대 어머니의 영향으로 AI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도 했다.

조미는 “AI 드라마는 전개가 빠르고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며, 일반적인 촬영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우로 다시 활동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는 웃으며 “재방송을 보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5년 만의 공개 행사 참석으로 복귀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조미는 당분간 카메라 앞보다 영상 제작 현장 뒤편에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지연 기자 yeon@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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