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간 가수 마돈나 인터뷰 음성 중점 분석
55세에 음성 다시 높아져·일반 노화와 다른 양상

가수 조용필이나 이승철의 최근 공연 영상을 보면 세월이 무색하다는 반응이 많다. 데뷔한 지 수십 년이 흘렀는데도 특유의 음색이 여전하고, 익숙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젊은 시절을 떠올리는 팬이 적잖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오랜 활동을 이어온 가수들의 공연 영상에는 목소리가 늙지 않았다는 찬사가 따라붙는다. 나이가 들면 얼굴과 체력이 달라지는데, 유독 목소리는 젊음을 유지하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가 뭘까.

최근 미국 팝스타 마돈나의 목소리를 40년에 걸쳐 분석한 연구가 이런 궁금증에 흥미로운 답을 내놨다. 목소리 역시 노화하지만, 그 변화가 반드시 나이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은 일부 가수의 무대를 보면, 흐른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깔끔하고 또렷한 음색에 놀라게 된다. <사진=pixabay>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마돈나의 음성 변화 분석 보고서 '나이의 카멜레온: 마돈나의 노화하는 목소리에 미치는 사회적·생물학적 영향(The Age Chameleon: Social and Biological Effects on Madonna’s Ageing Voice)을 지난 6월 내놔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마돈나가 데뷔한 1980년대부터 2021년까지 약 40년간 인터뷰 녹음을 수집했다. 노래가 아닌 평소 말하는 목소리를 대상으로 음높이와 모음 발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는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 성대의 근육과 조직이 노화하고 호흡 기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 호르몬 변화로 성대가 두꺼워지면서 목소리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가수 마돈나의 전성기 노래 중 하나인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 뮤직비디오 중에서 <사진=마돈나 공식 유튜브>

마돈나에게도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 55세였던 2013년 무렵 목소리가 낮아졌는데, 시기적으로 폐경기에 따른 변화와 대체로 일치했다. 다만 이후 예상 밖의 현상이 관찰됐다. 몇 년 사이 마돈나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낮은 음높이 가운데 일부가 마돈나가 젊었던 1980년대에 기록됐다는 점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전체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마돈나의 목소리만 듣고 나이를 추정하기가 놀라울 정도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음높이에 그치지 않았다. 모음 발음에서도 나이에 따른 일반적인 변화와 다른 양상이 발견됐다. 사람은 원래 나이가 들면서 성대뿐 아니라 혀와 입술 등 발음에 관여하는 기관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같은 모음을 발음하더라도 소리의 특성이 변할 수 있다. 마돈나는 오히려 젊음이나 매력적인 인상과 연관되는 방향으로 일부 모음의 발음을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목소리도 분명 나이가 들면 변하지만 일반 노화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마돈나가 자신의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돈나는 앨범을 발표하거나 공연에 나설 때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무대 연출을 바꾸며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여 왔다. 목소리 역시 이런 이미지 관리의 일부였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젊고 매력적인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발음과 음높이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생물학적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팀은 폐경기에 따른 에스트로겐 감소를 보완하는 호르몬 치료가 목소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떠올렸다. 다만 실제 마돈나가 이런 치료를 받았는지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마돈나의 성대가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40년간 마돈나의 인터뷰에서 확인된 변화는 목소리가 단순히 신체의 노화만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수십 년 전과 빼어난 가창력을 유지하는 다른 가수들에게는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下>에서 계속

박지연 기자 yeon@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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