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설, 유전자 편집·복제 기술 결합
2027년 첫 강아지 탄생 목표 설정

멸종 동물을 되살리기 위해 개발한 첨단 생명공학 기술이 군견 개발에 활용된다. 미국의 한 신생기업이 유전자 편집과 복제 기술을 결합해 질병에 강하고 뛰어난 탐지 능력을 갖춘 이른바 ‘슈퍼 군견’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시스의 벤 램 최고경영자(CEO)와 방산업체 앤듀릴 창업자 팔머 럭키가 구상한 워하운드는 지난달 22일 군견 개발 사업을 공개했다. 워하운드는 2억 달러(약 267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2027년 초 첫 강아지가 태어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콜로설은 매머드와 도도새 등 멸종 동물의 특징을 되살리는 연구로 알려진 기업이다. 올해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유전적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현생 늑대의 유전자를 편집한 개체를 공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콜로설과 앤듀릴이 구상하는 슈퍼 군견의 참고 일러스트 <사진=워하운드>

워하운드가 추진하는 군견 개발도 이와 비슷한 원리를 활용한다. 다만 멸종 늑대를 복제하거나 늑대의 유전자를 군견에 이식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현생 군견의 세포를 복제하고, 특정 유전자를 편집해 건강과 임무 수행 능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개발 대상은 벨지안 말리노이즈와 저먼 셰퍼드다. 두 견종은 뛰어난 후각과 민첩성, 훈련 적응력으로 군과 경찰의 폭발물 탐지, 수색, 경계 업무에 널리 활용된다. 워하운드는 이미 훈련을 마친 우수한 개체에서 세포를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

슈퍼 군견의 첫 번째 목표는 기존 군견의 유전적 질환을 줄이는 것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특정 암 등은 군견의 건강을 위협하고 훈련과 임무 수행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워하운드는 유전자 편집으로 이러한 질병의 위험을 낮추고, 우수한 개체를 복제해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군견도 고도의 훈련을 거쳐 배치되지만 고질병 등 문제가 있었다. <사진=pixabay>

후각과 운동 능력의 향상도 장기적인 개발 목표다. 감각과 신체 능력을 강화한 군견은 아직 생각 속의 존재다. 실제로 어떤 유전자를 편집해야 원하는 능력을 안전하게 높일 수 있는지,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워하운드는 생명공학 기술에 첨단 방산 장비도 결합할 계획이다. 센서가 장착된 방탄조끼와 보호용 고글, 인공지능 기반 정보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군견이 수집한 현장 정보를 아군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위험한 환경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전자 편집과 복제 기술로 탄생할 슈퍼 군견의 능력은 아직 불명확하다. <사진=pixabay>

회사 측은 미국 군견의 상당수가 해외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수입한 개 가운데 실제 임무에 적합한 개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개체가 탈락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유전자 편집과 복제가 우수한 군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워하운드는 2027년 초 첫 강아지를 만들어낸 뒤 약 2년 안에 실제 임무에 투입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군견의 건강과 능력을 높이겠다는 워하운드의 계획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불러왔다. 유전자 편집으로 질병을 예방하겠다는 개발사의 주장과 달리, 첨단기술이 동물을 더욱 위험한 군사 임무에 동원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멸종 늑대 복원 기술로 슈퍼 군견 양성…첨단기술 양날의 검<下>에서 계속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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