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감염 확인에 이어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에서 승객 말싸움 탓에 지하철이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침을 한다며 시비가 붙은 게 원인이었다.

아사히는 19일 큐슈지역방송 보도를 통해 전날 후쿠오카시 지하철 객차 내부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했다.

<사진=일본 K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에 따르면, 18일 저녁 8시경 후쿠오카 지하철 나나쿠마선 벳부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에서 승객 간 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객차 자동문 쪽에 앉은 남성은 비상버튼을 누르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기침을 해대는 승객이 있다”고 큰소리로 신고했다.

‘마스크 없이 기침한다’는 신고에 놀란 차장은 즉시 전동차를 멈췄다. 역무원이 오자 남성은 “옆에 앉은 승객이 마스크도 없이 기침을 하자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두 승객이 기침 때문에 말다툼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이들은 벳부역에서 하차한 뒤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프닝이 전해지자 일본사회에서는 “작은 일에도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데 아베 정권은 하는 게 없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현재 홍콩을 경유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가 수 백명 발생하면서 패닉에 빠져 있다. 승객들을 가두고 자위대원 등을 투입하는 등 악수를 뒀다는 비난 속에, 20일 기준 선내 확진자는 모두 621명까지 증가했다. 더욱이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고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도 빈발하는 추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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