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에 걸쳐 자전거 안장 수천 개를 훔친 일본의 엽기 도둑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슈칸죠세프라임의 10일 인터넷판 기사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에 거주하는 스다 히로아키 용의자(57)는 지난 25년 동안 자전거 안장을 5800개나 훔친 사실이 발각됐다.

<사진=ANN 유튜브 공식채널 뉴스 캡처>

스다 용의자는 지난해 11월 하순 히가시오사카시내에서 자전거 안장 2개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단순 절도범으로 판단했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느껴 올해 2월 13일 스다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했다.

용의자의 집에서 자전거 안장 11개를 발견한 경찰은 수사를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스다 용의자의 자택에서 약 7㎞ 떨어진 임대형 창고에서 무려 5800개나 되는 안장을 발견하고 모두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형 컨테이너가 아닌 규모가 제법 있는 칸막이형 창고 6개에 검정색, 흰색, 갈색 등 색깔별로 자전거 안장을 가지런하게 보관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훔친 물건으로, 안장을 개별 포장하는 정성까지 보였다. 창고를 임대하는 데만 한 달에 10만엔(약 115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범행이 25년간 이어질 동안 가족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친형은 경찰 조사에서 “이혼하고 본가에 돌아와 동생과 산 세월만 18년이다. 설마 이런 짓을 하리라고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동생을 잘못 가르쳐 부끄럽기다”고 고개를 숙였다.

히가시오사카 경찰은 용의자가 무슨 이유로 자전거 안장만 골라 훔쳤는지 범행동기를 캐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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