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유명한 일본 배우 타케우치 유코(40)가 27일 사망한 가운데, 사인을 둘러싸고 경시청 수사가 신중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죽기 몇 시간 전까지 가족과 함께 보낸 고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분위기였던 데다 농담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나 사망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니치는 이날 오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타케우치 유코가 사망하기 전날 남편 나카무라 타이치(35) 등 가족과 함께였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타케우치 유코는 사망하기 전날인 26일 도쿄 자택에서 나카무라 타이치와 두 자녀 등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자녀 중 한 명은 전남편이자 가부키 배우인 나카무라 시도(47)와 사이에 얻은 아들(15)이며, 나머지 한 명은 지난해 재혼한 현재 남편 나카무라 타이키와 낳은 한살배기 아들이다.

경찰은 타케우치 유코가 사망 전날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는 유족 설명을 토대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성이 없는 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평소 우울증 등 극단적 선택을 할 계기가 없다는 게 유족 설명이어서 사인 규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타케우치 유코의 대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배우 나카무라 시도와 실제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사진=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와 '봄의 눈'(2006)으로 일본아카데미상 2년 연속 우수주연여우상을 거머쥔 타케우치 유코는 동갑내기 히로스에 료코(42)와 더불어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청순파 배우다. 드라마 '런치의 여왕'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으며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연기를 했던 나카무라 시도와 2005년 속도위반 결혼발표를 하며 주목 받았다.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는 여성스러운 연기뿐 아니라 우울하고 때론 코믹하며 강단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두루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고인의 대표작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노센트 월드' '클로즈드 노트' '천국의 책방-연화' '골든 슬럼버' '크리피: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등이다. '런치의 여왕' '장미 없는 꽃집' '플래시 포워드' '스트로베리 나이트' '사나다마루' 등 많은 드라마에서도 호연했다. 아베 히로시, 사카이 마사토, 카가와 테루유키, 츠마부키 사토시, 오오사와 타카오, 니시지마 히데토시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정상급 배우들과 다양한 작품에서 호흡했고 광고계 블루칩이기도 했다.

일본 연예계는 최근 미우라 하루마(30)에 이어 아시나 세이(35), 타케우치 유코까지 숨지면서 깊은 충격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울증이 일반은 물론 연예인 사이에서도 만연하면서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일본 경시청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타케우치 유코의 사망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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