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지만 반려동물의 일상 역시 변화시켰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퍼듀대학교 캔다이스 코로니 교수는 18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코로니 교수는 "팬데믹 탓에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으로 주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일부 반려견은 24시간 함께하게 됐다"며 "늘 관심 받고 산책하며 밤에는 침대에 파고 든다. 이것이 반려견이 원하는 진짜 삶"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심지어 인간과 다소 거리를 두는 고양이들도 주인에게 애정을 보이거나 관심을 끄는 경우가 늘었다"며 "팬데믹은 개와 고양이가 주인과 한층 가까워지는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백신이 등장하고 주인이 직장에 복귀하면서 반려동물도 변화를 맞게 된다. <사진=pixabay>

코로니 교수에 따르면 주인들에게도 반려동물은 소중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존재가 됐다. 반려동물이 주인의 기분이나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반응할 기회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깊어졌다.

물론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잃은 주인 탓에 굶주리거나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었다. 집에서 꼼짝도 않는 주인 탓에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반려동물도 늘었다.

코로니 교수는 "진짜 걱정되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 백신이 보급됨에 따라 인간들이 직장이나 학교로 복귀하면 전보다 깊어진 관계가 깨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혼자서 동물을 키우는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포스트 코로나는 반려견 생활패턴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사진=pixabay>

코로니 교수는 20년간 동물행동을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 남겨진 반려동물: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Left behind: How to prepare pets for a post-pandemic life)'이라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 현재
- 떨어져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조금씩 단계를 밟아 반려동물이 예측 가능하도록 한다.
- 업무를 볼 때 반려동물과 떨어져 다른 방에서 하되, 불안하지 않고 집중하도록 장난감이나 간식을 제공한다.
- 반려동물을 집에 남겨두고 잠깐 산책한다. 
- 차를 탈 때 가급적 동물을 같이 태우지 않는다. 
- 운전하지 않더라도 잠시 동안 차를 꺼내 앉아 있는다.
- 반려동물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수의사와 상의해 계획을 세운다.

■ 직장 복귀 후 우려되는 상황
- 반려동물의 식사 습관이 변화한다.
- 고양이의 경우 고통을 느끼면 부적절한 배뇨 및 모래상자 바깥에 배변한다.
- 개는 과도하게 짖거나 낑낑거리며, 간식을 그냥 두는가 하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 물건을 물어뜯고 할퀴는 등 파괴적으로 변한다.
- 주인이 집에 돌아왔을 때 비정상적으로 흥분한다.

■ 적응이 어려울 경우 할 일
- 상황이 악화되기 전 수의사와 상담한다.
- IP 카메라 등을 이용해 원격으로 확인한다.
-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반려동물을 맡긴다.
- 집을 비운 동안 조용한 음악이나 TV(시끄럽지 않은 토크쇼 등)를 틀어놓는다.

재택근무가 끝나고 고양이 행동이 바뀐다면 상담이 필요하다. <사진=pixabay>

이 방법들은 대부분 떨어지는 것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여파 전부터 분리불안을 가진 반려견이나 반려모들에게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코로니 교수는 "언젠가 찾아올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반려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인들의 지속적 관심과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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