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2m짜리 휘어진 파이프를 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던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의 실체가 드러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고생물학자 테리 게이츠 교수 등 연구팀은 최근 피어J라는 학술지에 발표한 '새로운 두개골 유물을 바탕으로 볏이 있는 하이드로사우루스류의 공룡 파라사우롤로푸스의 설명 및 재진단(Description and rediagnosis of the crested hadrosaurid (Ornithopoda) dinosaur Parasaurolophus cyrtocristatus on the basis of new cranial remains)'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라사우롤로푸스는 7650만~7300만년 전 백악기 후기 미국과 캐나다 등에 서식했던 하드로사우루스과의 공룡이다. 몸길이 10~14m, 몸무게 5~7t에 초식성으로 알려졌다.

머리에 파이프형 볏을 가진 파라사우롤로푸스 <사진=National Jurassic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Parasaurolophus || All Skins Showcased' 캡처>

이 공룡이 유명한 것은 얼굴 하단부터 시작해 안면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뿔처럼 솟아오른 긴 볏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볏이 아니라 콧구멍과 연결, 호흡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기존에 발견된 두개골은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해 볏의 크기나 용도는 과학자들의 추측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뉴멕시코에서 발견된 두개골의 상태가 매우 정교하게 보존됐다고 밝혔다. 게이츠 교수는 "화석을 처음 봤을 때 입이 떡 벌어졌다"며 "이 정도 상태의 표본을 보기 위해 거의 20년을 기다렸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에 발견된 파라사우롤로푸스는 볏의 길이가 2.4m에 달하며, 몸 길이는 6.1m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 데이빗 에반스 부관장은 "지난 100년간 이 볏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며 "수십년의 연구 결과 비강과 연결된 이 볏에 공기를 불어넣어 의사소통에 필요한 소리를 냈으며, 다른 종들은 위협적인 시각 효과를 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양한 용도로 추정되는 파라사우롤로푸스의 볏 <사진=National Jurassic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Parasaurolophus || All Skins Showcased' 캡처>

이같은 발견에 따라 파라사우롤로푸스에 대한 연구는 향후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연구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에반스 부관장은 "이 샘플은 볏의 크기와 기능에 대한 오랜 질문에 답이 됐다"고 평가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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