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 수십 조각 났다.

미국 국립아이스센터(USNIC)는 지난 2017년 7월 12일 남극 북부 라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간 A-68a라는 이름의 빙산이 서서히 붕괴, 현재 13개의 덩어리로 쪼개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앞으로 수일 만에 7개의 조각이 더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향후 몇 단계를 더 거치면 빙산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세계 최대의 빙산 A-68a <사진=BBC News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Video captures world's biggest iceberg' 캡처>

이에 대해 해외 언론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빙산을 모니터링하던 과학자들은 지난해 11월 빙산이 대서양 남쪽 사우스 조지아 근처 해저에 충돌해 물개와 펭귄, 고래 등을 직접 위협하거나 먹이를 찾는 경로를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이번 붕괴로 동물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은 사라졌다"며 "펭귄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A-68a는 최초 뉴욕시의 5배 넘는 6000㎢ 크기로, 세계 최대 빙산으로 기록됐다. 빙붕에서 떨어져 나간 뒤에는 꾸준히 북쪽으로 표류해 올라왔으며 급기야 대서양 남쪽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 조지아와 충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 빙산은 크기에 비해 두께가 얇아 2020년 4월부터 균열이 발생했다.

지구온난화로 녹고 있는 빙산들. 해수면 상승과 해양생태계 파괴 등 악영향을 준다. <사진=pixabay>

이 과정에서 영국 과학자들은 지난 4개월간 수중 로봇을 이용해 해수 온도와 염도, 투명도 등 빙산 주위를 조사해왔다. 급격한 붕괴로 인해 조만간 더 연구할 것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빙산이 녹았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록 이번에 관찰된 빙산 붕괴가 주변 생태계에 주는 영향이 예측보다 덜할지라도 얼마든 다른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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