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화성의 달'로 부를 만하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 3개국이 동시에 화성에 탐사선을 접근시키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중이다.

우선 중국국립우주국(CNSA)은 '톈원(天問)-1' 탐사선이 화성의 첫 이미지를 보내왔다고 10일 밝혔다. CNSA가 공개한 흑백사진은 화성에서 약 220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됐으며, 스키아파렐리 분화구와 매리너 계곡 등 화성의 주요한 특징이 드러나 있다.

톈원-1이 촬영한 화성 <사진=CNSA 공식 홈페이지>

5t급 톈원-1은 화성 궤도선, 착륙선 및 행성의 토양을 연구할 탐사선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7월에 발사, 지난 5일 궤도 조정에 들어갔으며 11일쯤 화성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CNSA에 따르면 탐사선의 모든 시스템이 양호한 상태다. 중국은 오는 5월 화성의 거대한 충돌 분지인 유토피아에 탐사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그간 중국은 군사 주도의 우주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뤘으며 2003년 처음으로 인간을 우주로 보냈다. 2022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조립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두 대의 탐사선을 달로 보낸 중국은 그 중 한 대가 지난해 1월 역사상 처음으로 달의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세계적인 우주 강국으로 올라섰다.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 <사진=MBRSC 공식홈페이지>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희망)'도 10일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UAE의 우주 진출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아말이 보내온 신호를 포착한 뒤 "교신이 재개됐다.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 미쓰비시중공업의 발사체 'H2A'에 실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를 떠난 아말은 화성 시각으로 1년(687일)간 55시간마다 한 번씩 화성을 공전하면서 대기 측정 및 표면 촬영 임무를 수행한다. MBRSC는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와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과 협력해 6년여에 걸쳐 아말을 개발했다.

화성탐사선 발사는 아랍권에서는 UAE가 첫 번째이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일곱 번째다. 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미국과 구소련, 유럽우주국(ESA),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다.

UAE 정부는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연구에 지금까지 6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 미래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다. 특히 빈곤과 분쟁에 지친 아랍권 젊은이에게 꿈을 불어넣겠다며 2117년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화성 2117 프로젝트'와 같은 장기적인 우주개발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 <사진=NASA 공식홈페이지>

미국의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는 오는 19일 새벽 화성 대기권에 진입, 착륙을 시도한다. 미국은 이미 1965년 매리너 4호가 최초로 화성에 접근했고 1971년 매리너 9호가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기록을 갖고 있다. 1976년에는 바이킹 1호가 화성에 착륙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 큐리오시티(Curiosity)에 이어 4번째로 화성 표면을 탐사할 미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봇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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