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지난 주 화성착륙에 성공한 가운데, 다른 우주선이 촬영한 퍼시비어런스 사진도 속속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화성에 착륙한 퍼시비어런스는 한 주간 화성 표면의 사진과 동영상, 소리 등을 지구로 전하며 세계의 미디어를 뒤덮었다.

이번에는 퍼시비어런스 자신이 찍힌 사진이 다른 우주선에 찍혀 전송됐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달 28일 화성 대기 연구선 ExoMars TGO(Trace Gas Orbiter)가 찍은 화성의 예제로(Jezero) 분화구 주변 사진을 통해 퍼시비어런스와 그 흔적을 보여줬다.

퍼시비어런스와 착륙 시 분리된 낙하산 등의 위치(사진 위). 사진 아래 동그란 점이 퍼시비어런스 <사진=유럽우주국 공식홈페이지>

TGO는 지난 2016년 유럽과 러시아 등이 주도하는 'ExoMa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내진 화성 궤도 우주선이다. 화성을 공전하며 생명체의 존재를 의미하는 메탄 및 기타 가스 등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의 대기에서 염화수소 가스의 흔적을 감지, 수십억 년 전 풍부했던 화성의 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다.

그러던 중 TGO는 퍼시비어런스가 착륙한 지 며칠 뒤인 지난달 23일 예제로 분화구 내에서 퍼시비어런스를 비롯해 하강 중 사용했던 낙하산과 열 차폐막 등 흔적을 컬러 및 스테레오 표면 이미징 시스템(CaSSIS)으로 촬영했다.

지난달 18일 화성착륙 당시 촬영된 퍼시비어런스 <사진=NASA 공식홈페이지>

TGO는 사진을 찍은 것 말고도 퍼시비어런스의 임무에 이미 도움을 줬다. 퍼시비어런스가 찍은 착륙 영상과 사진, 사운드 등은 TGO와 NASA의 화성 정찰 궤도선(MRO)의 도움을 받아 지구로 전송됐다. 또 다음 궤도선이 도착할 때까지 데이터 중계 지원을 계속하게 된다. ExoMars의 다음 우주선은 2022년 9월 20일 발사돼 2023년 6월 10일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2년간 예제로 분화구에서 유기 분자와 기타 미생물 흔적 등 생명의 흔적을 탐사하게 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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