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비단구렁이 탈주극(?)으로 일본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뱀 주인이 공개 사과했다.

NHK는 9일 기사를 통해 지난 6일 요코하마 모처에서 자취를 감춘 대형 그물무늬비단구렁이(그물무늬비단뱀, 학명 Python reticulatus) 소동으로 주민 불안이 커지자 뱀 주인이 인터뷰를 자처, 사과했다고 전했다.

뱀 주인은 8일 NHK에 “관리 소홀로 뱀이 달아나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요코하마시 토츠카의 한 아파트에서 사라진 이 뱀은 현재 몸길이 3.5m, 체중 10㎏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경찰은 그물무늬비단구렁이가 사람을 습격할 수 있다고 판단, 일요일인 9일도 인근 수색에 나섰다.

몸집이 아주 크게 자라는 그물무늬비단구렁이 <사진=Southwest Florida TV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Giant 19 Foot, 200 Pound Reticulated Python at Naples Zoo' 캡처>

주로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구렁이는 뱀목 보아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평균 5~7m, 최대 10m 넘게 자라며 몸무게는 160㎏에 달한다. 크기가 아주 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유명하다. 아나콘다의 경우 체중은 그물무늬비단구렁이보다 더 나가지만 몸길이는 더 짧다. 

엄청난 힘으로 먹이를 칭칭 감아 죽이는 그물무늬비단구렁이는 몸집이 클 뿐더러 성격도 아주 포악해 위험한 뱀으로 구분된다. 원래 포유류나 조류를 잡아먹는데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줄면서 종종 사람을 공격한다.

실제로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는 7m 넘는 그물무늬비단구렁이가 밭일을 하던 50대 여성을 통째로 삼키는 사고가 벌어졌다. 2020년 인도네시아의 10대 소년은 7m짜리 그물무늬비단구렁이에 감겨 질식사했다. 

사라진 구렁이는 뱀 주인이 손바닥 크기 무렵부터 기른 것으로 전해졌다. 크기가 점점 커진 뱀은 주인이 상상도 못하던 힘으로 스스로 우리를 열고 나와 사라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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