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의 채팅창을 통해 러시아 연방보안청(FSB, 구 KGB) 가상 건물을 폭파하겠다던 소년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군사법원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16세 소년 니키타 우바로프에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는 유럽 언론들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니키타 우바로프는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칸스크에 거주하던 지난 2016년 친구 2명과 마인크래프트를 하다 채팅창으로 FSB 가상 건물을 폭파하는 모의 테러를 의논했다.

영국 미러 등 유럽 언론들은 16세 러시아 소년 니키타 우바로프의 5년 실형 선고를 비중있게 다뤘다. <사진=미러 공식 트위터>

이 계획은 우바로프가 테러 공작 혐의로 재판 중인 수학자를 지지하는 취지의 전단을 FSB 건물을 붙이면서 드러났다. 수사에 착수한 FSB는 우바로프의 집 PC와 스마트폰을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인크래프트 채팅창에서 친구들과 나눈 테러 모의 대화를 잡아냈다.

FSB는 비록 가상 건물에 대한 폭파 시도라도 소년들이 중대한 테러를 모의했다며 정식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우바로프와 친구 2명을 테러 활동을 위한 모의 훈련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FBS는 소년들이 게임 내에서 기폭 장치 제조법을 상의했고 이를 폐옥에서 실행하는 구체적인 연습 계획도 나눴다고 지적했다.

게임 마인크래프트 <사진=마인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사건을 인계한 러시아 검찰은 우바로프 등이 테러 조직 참가 및 폭파 모의라는 중죄를 지은 것으로 판단했다. 당초 최고 10년형이 예상됐지만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우바로프는 실형 5년, 나머지 소년 2명은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받았다.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을 자유롭게 배치해 건물을 짓거나 서바이벌 생활을 즐길 있는 자유도 높은 게임이다. 소년들은 이 게임을 하다 가상 건물에 대한 테러를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FSB는 완강했다. 특히 소년들은 수사 당국의 강압적 태도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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