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이 몇 차례 일정 연기 끝에 7일을 미션 날짜로 정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슬림' 탐사선과 X선 분광 촬영 위성 '크리즘(XRISM)'을 탑재한 'H-IIA' 로켓이 7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고 전했다.

'H-IIA' 로켓은 이날 오전 8시42분(한국시간) 발사대에서 솟아오를 예정이다. 미션이 연기될 경우 재실행 가능한 예비 기간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로 정해졌다. 지난달 23일 발사를 계획했던 'H-IIA' 로켓은 태풍이 일본에 근접하면서 세 차례 일정을 조정했다.

일본 최초의 달 착륙 기록에 도전하는 슬림 착륙선. 핀포인트 착륙 실증에 나선다. <사진=JAXA·미쓰비시중공업 공식 홈페이지>

'슬림'은 천체의 불규칙한 지표면 위에 탐사선을 올려놓는 핀포인트 방식으로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크리즘'은 지난 2016년에 발사된 X선 관측 위성 '히토미'의 임무를 이어받게 된다. '슬림'은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했으며, '크리즘'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제작에 참여했다.

'슬림'의 주요 페이로드는 변신 가능한 소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다. 일본 완구 회사 타카라토미가 만든 '소라큐'는 달 표면에 닿자마자 동체 양쪽을 확장, 바퀴처럼 회전해 주행한다. 지형에 따른 두 가지 주행 모드를 탑재했고 동체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한다.

슬림에 탑재된 타카라토미의 변신 달 탐사 로봇 소라큐 <사진=타카라토미 공식 홈페이지>

JAXA 관계자는 "'슬림'은 수직으로 내려앉는 기존 착륙선과 달리 핀포인트 착륙(pinpoint landing)'의 가능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핀포인트 착륙이 보다 고도화되면 향후 어떤 행성이든 원하는 지역에 골라 내려앉는 고정밀 착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즘'은 성간 공간이나 은하간 공간에 존재하는 플라즈마를 관측하고, 거기 포함된 원소를 들여다보는 임무를 띠고 있다. JAXA 관계자는 "'크리즘'을 통해 별이나 은하는 물론 은하단 등 우주의 각 구조를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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