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개고 설거지를 하는가 하면, 식탁 위를 정리면서 사람과 가벼운 대화도 가능한 가사 도우미 로봇 최신 버전이 등장했다. SF 영화에서 보던 진보한 휴머노이드에 뜨거운 관심이 모였다.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 피규어(Figure)는 최근 공식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가사 로봇 피규어 시리즈의 최신작 피규어 03의 놀라운 성능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의 대부분이 시험적 존재로 끝나는 점에 주목한 이 회사는 실제 가정에서 인간과 공존할 진짜 가사 도우미 로봇을 연구해 왔다. 이런 신념이 만들어낸 피규어 03은 사람처럼 수건을 접을 수 있는 전작 피규어 02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피규어 03은 가사는 물론 창고나 물류 현장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일단 전작보다 동작이 한층 빠르면서 안정적이고 섬세하다. 깨지기 쉬운 식기도 조심스럽게 다룰 수 있고 주방의 수도를 사용해 초벌 설거지를 해낸다. 물건을 재빠르게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등 기계적인 반복 작업도 가능하다.

단순한 가사와 대화, 물류 대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피규어 03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키 약 1.67m, 무게 약 60㎏으로 인간과 체격이 비슷한 피규어 03은 완충하면 약 5시간 가동한다. 발바닥에 코일을 매립해 자율 무선충전에 대응한다. 손바닥 카메라와 손가락 센서를 조합, 불과 3g의 압력도 감지한다. 몸 곳곳에 적용한 액추에이터의 속도와 토크는 피규어 02보다 향상됐다.

음성 입출력의 경우 마이크와 스피커 기능을 고도화했고, 시스템 자체를 업그레이드해 인간과 보다 자엽스럽게 대화한다. 회사는 다이캐스트나 사출성형 방식을 적절히 섞어 전용 공장에서 연간 1만2000대 양산화를 계획했다. 시스템 정착 시 연간 2만5000대 생산을 낙관했다.

피규어 관계자는 "섬세하고 능동적인 움직임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헬릭스(Helix) 덕분"이라며 "이 AI가 휴머노이드의 시각과 언어, 운동을 통합 처리하고 사람의 움직임도 배우면서 작업을 실행한다"고 전했다.

센서가 강화된 손. 손바닥에는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섬세한 센서를 이용해 민감한 물건도 안전하게 옮기는 피규어 03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식물에 물을 주는 피규어 03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용자와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고 음성 지시도 알아듣는 피규어 03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이어 "지난여름 소개한 피규어 02는 공장 물류 전용으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등 단조로운 작업이 특기였고 가사는 수건 접기가 전부였다"며 "3세대 피규어는 보다 경량화 및 소형화했고 섬세하고 빠른 움직임이 가능해 가사에 특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규어 03은 탑재한 카메라 프레임 처리 능력이 2배라 동작 지연 시간이 25% 줄었고 시야는 60%나 확대돼 공간 이동 능력이 좋아졌다. 손바닥 카메라까지 근거리 시야를 커버하기 때문에 좁은 틈의 물건이나 기존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도 손으로 집을 수 있다.

피규어 관계자는 "식물에 물을 주고 식기를 정리하는 한편,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를 돌리고 테이블 위를 정리하는 가사 도우미 로봇은 없었다"며 "양산에 적합한 성형기술을 도입하면 발주부터 출하까지 리드 타임이 줄고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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