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품은 성소수자들을 적극 지지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4기 작품들을 속속 선보이는 마블 스튜디오가 성소수자(LGBTQ)를 적극 다룰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성소수자의 권익 신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환호 한편에서는 굳이 창작물에 성소수자를 넣는 이유가 뭐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마블 스튜디오 기획자 빅토리아 알론소(56)는 8일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MCU의 일부 작품이 성소수자를 그리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이들의 다양한 면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로키를 양성애자로 그리는 마블 스튜디오 드라마 '로키' <사진='로키' 공식 포스터>

빅토리아 알론소는 “현재 방송중인 ‘로키’ 속 주인공 로키는 익히 알려졌듯 양성애자로 설정돼 있다”며 “로키가 양성애자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니다. 그 편이 캐릭터 표현이 쉽고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팬들의 거부감에 대해 그는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에겐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수많은 스토리 중에는 성소수자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도 포함된다. 우리가 뭘 바꾸려는 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려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MCU는 그간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왔고 현재 새로운 영화와 TV시리즈로 옮겨가 MCU 4기가 한창 전개되고 있다. 그 사이 마블은 ‘로키’나 ‘이터널스’ 등 일부 작품에 성소수자를 등장시켰다.

빅토리아 알론소의 설명대로 드라마 속 로키는 양성애자다. 마동석(50)이 출연한 ‘이터널스’에는 동성애자 영웅이 등장을 예고했다. 이는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48) 대표가 직접 밝힌 내용이다. 코믹스 이야기이긴 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퀼(스타 로드) 역시 지난해 12월 최신호에서 양성애자로 거듭(?)났다.

최신 코믹북에서 양성애자로 설정된 스타로드. 사진은 영화판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스틸>

일부 팬들은 마블이 성소수자 이야기를 적극 도입하고 입장을 대변해 준다고 반겼다. 반면 세계적으로 팬이 많고 어린이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는 마블이 굳이 성소수자를 이야기에 끼워 넣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해받지 못하는 내용을 반복해 보여주는 건 폭력이란 팬도 있다. 인기 작품에 성소수자를 넣는 것이 구색 맞추기일 뿐 당사자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마블뿐 아니라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영화계, TV드라마에서 최근 성소수자 이야기를 활발하게 다루면서 관련 논란도 뜨겁다.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의 경우 이야기 상 조연 두 명이 동성애자고 이들의 비중도 꽤 크다. 제작진은 2편에서도 동성애 코드를 한층 두드러지게 표현한다고 공언해 팬 사이에서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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