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세인 일본에 첫 ‘온라인 수학여행’이 등장했다.

아오모리현 남부 하치노헤시 하치노헤수산고등학교는 이달 초 일본 교육기관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수학여행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강당에서 진행된 온라인 수학여행 <사진=하치노헤수산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토와 오사카, 나라 수학여행을 예정했던 학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2년 연속 수학여행이 연기되자 교장은 여행사와 공동으로 온라인 수학여행을 기획했다.

온라인 수학여행은 교토에서 관광 안내원으로 일하는 이 학교 졸업생을 온라인 생중계로 연결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상에는 기요미즈데라(청수사)와 텐류지(천룡사), 도다이지(동대사) 등 교토와 나라의 명소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강당에 모인 2, 3학년 학생 200여명은 안내원이 중간에 내는 퀴즈를 맞혀가며 교토를 둘러봤다.

일본 관광명소 중 하나인 나라의 실제 풍경 <사진=스푸트니크>

전례가 없는 이번 온라인 수학여행은 다른 학교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지 않는 일본은 학교마다 수학여행이 2년째 취소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치노헤수산고교 교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학교 주요 행사인 수학여행을 진행했다며 잔뜩 고무됐다.

다만 학생들 반응은 영 시큰둥하다. 화면이 작고 화질이 좋지 않은 데다 여행이 아닌 수업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가 학생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우울한 수학여행에 퀴즈까지 낸다니 그야말로 최악”이란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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