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때마다 무너지는 멘탈이라면….”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던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3, 세계랭킹 2위)가 16강전에서 탈락하며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경기 후 미디어 취재에 응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팬들을 두 번 실망시켰다.

오사카 나오미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테니스 단식 16강전에서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1, 세계랭킹 42위)를 맞아 0-2 완패했다.

이번 올림픽 3회전에서 탈락한 오사카 나오미는 라켓을 챙긴 뒤 믹스존을 통과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믹스존이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기자들 취재에 응하는 공간이다. 테니스는 물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믹스존을 반드시 통과할 의무가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2만 달러(약 2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 성화 마지막 주자였던 오사카 나오미 <사진=오사카 나오미 인스타그램>

패배한 오사카 나오미가 믹스존을 건너 뛰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일본테니스협회 츠치하시 토시히사(55) 강화본부장이 부랴부랴 뛰어가 설득했다. 경기가 끝난 10여 분 만에 겨우 믹스존으로 돌아왔지만 제대로 된 취재가 가능할 리 만무했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 나오미는 일본 테니스의 자존심이다.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주자로도 활약했다. 실력 면에서 세계 최정상급이지만 툭하면 우울증을 호소하며 경기 전후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그간 갖은 논란을 일으켰다. 오사카 나오미의 멘탈을 걱정하며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프로 선수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도 따라다닌다.

현지 팬들은 오사카 나오미의 3회전 탈락보다 믹스존을 무시하고 빠져나간 멘탈을 아쉬워했다. 한 팬은 “경기가 안 풀려도 세계 톱랭커로서 인터뷰를 소화할 의무가 있다”며 “질 때마다 무너지는 멘탈이라면 세계 2위의 실력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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