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전기에 서식한 신종 이구아노돈류가 특정됐다. 이구아노돈류 공룡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가시 형태의 피부조직에 학계의 시선이 모였다.

미국과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벨기에 국제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Nature Ecology & Evolution 2월 호에 낸 조사 보고서에서 신종 이구아노돈류 하올롱 동기(Haolong dongi)를 소개했다. 하올롱은 가시 돋친 용이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수년 전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시 백악기 전기 지층 이현층(Yixian formation)에서 나온 약 1억2500만 년 된 이구아노돈류 공룡의 화석을 재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신종임을 파악한 연구팀은 하올롱 동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다니엘 두일리 연구원은 “해당 화석은 피부 세포의 핵이 확인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았다”며 “몸통과 꼬리 등 몸의 넓은 범위가 속이 빈 가시 같은 조직으로 덮여 있다”고 전했다.

신종 이구아노돈 하올롱 동기의 상상도 <사진= Fabio Manucci>

이어 “이는 깃털이나 비늘과 다른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미지의 기관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가시는 현생종 고슴도치류처럼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구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구아나돈류는 백악기서 번성한 초식공룡 중에서도 가장 큰 그룹이다. 이족보행 및 사족보행이 가능했고 각종 식물 섭취에 최적화한 주둥이와 이빨을 가졌다. 오리너구리 공룡이라고 불리는 하드로사우루스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돼 공룡의 역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계통이다.

공룡 피부의 미세한 내부 구조를 세포 수준에서 특정한 연구팀은 백악기 전기 공룡의 피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몸의 넓은 범위에 속이 빈 원통형 가시를 갖춘 공룡은 전례가 없다. 

하올롱 동기의 전체상(a) 및 주요 부위의 확대도 <사진= Fabio Manucci>

다니엘 연구원은 “일부 학자는 이 공룡의 가시가 파충류 비늘 또는 새의 깃털로 진화했다고 본다”며 “이번 조사 결과 피부 깊은 층에서 독립적으로 자라는 다층 구조인 점, 비늘도 깃털도 아닌 제3의 조직인 점이 새로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이구아노돈류는 물론 다른 공룡에서 볼 수 없는 이런 특징은 하올롱 동기가 깃털의 진화와 무관하게 독자적 경로로 피부를 무기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속이 빈 가시는 천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 기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구아노돈류는 기본적으로 온순한 초식공룡으로 육식공룡의 주된 사냥감이었다. 때문에 이들이 진화 과정에서 적의 공격을 막을 특별한 장비를 갖췄다는 게 연구팀 결론이다. 속이 빈 점에서 방어뿐만 아니라 체열을 배출하고 주변의 진동을 감지하는 감각기관 역할도 했다고 연구팀은 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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