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7, 빗셀 고베)의 이름을 딴 공룡이 탄생했다.
20일 국제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는 스페인 부르고스 지역에서 새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보고서가 게재됐다.
광범위한 지역에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 화석들을 분석한 연구팀은 이 공룡이 용각류의 일종이며,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이라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학계 관례에 따라 새 공룡의 이름을 붙일 권리를 얻었다. 이들은 스페인 축구스타 이니에스타의 이름을 따 ‘이니에스타포두스 부르겐시스(Iniestapodus burgensis)’라고 명명했다. ‘podus’가 발을 의미하므로 ‘부르겐시스의 이니에스타의 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새로 발견한 공룡은 긴 목과 꼬리를 가졌고 사족보행을 하는 전형적인 용각류의 특징을 보여준다”며 “네 개의 다리는 발끝이 모두 짧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자국으로 미뤄 이 공룡은 매우 온순하며 우아한 성격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그에 걸맞은 축구선수 이니에스타의 이름을 붙이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발견한 공룡의 발자국이 수백만 년 동안 계속됐듯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재능과 성공은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축구 역사의 한 축을 구성한다”고 주장했다.
공룡 화석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공룡에 사람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연구팀은 위대한 학자 찰스 다윈의 이름을 붙여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세계적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91)도 이름이 붙은 공룡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