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위성TV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천천향상’을 진행해온 왕이보(이보, 24)가 갑자기 사회자 명단에서 빠졌다. 진행자 대신 정식 게스트 자격으로 방송을 이어간다는 게 방송국 설명인데, 팬 반발이 만만찮다.

14일 후난위성TV ‘천천향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사회자 3인방 중 이보의 이름이 빠졌다. 공식 포스터에는 이보의 사진이 포함됐지만 진행자 란에는 왕한(47)과 대장위(38) 등 두 명의 이름만 적혀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후난위성TV가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의 눈치를 본다고 지적했다. 광전총국은 이달 초 연예인과 팬덤 등 스타 산업 전반의 규제를 강화하는 8개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른바 ‘파음원주지인증(播音員主持人証)’이라는 일종의 연예인 자격제도가 포함됐다.

'천천향상' 진행자에서 제외된 이보 <사진=이보 인스타그램>

이 자격은 예능이나 버라이어티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정규 대학교를 졸업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외에도  제법 깐깐한 자격 요건들이 따라붙는다. 이보는 우리나라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 중퇴자로 최종학력은 중졸이다.

일부 팬들은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간 ‘천천향상’을 진행한 이보를 게스트 취급하는 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후난위성TV는 “이보는 오랜 기간 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청률 면에서 공적을 쌓았다”며 “앞으로도 하차 없이 레귤러 멤버로 활동한다”고 해명했다.

이보는 2019년 드라마 ‘진정령’으로 인기를 얻기 전부터 ‘천천향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사회자 4인방 중 한 명이던 전풍(38)이 여성 성폭행 의혹으로 하차한 뒤 3인 체제로 변경된 바 있다.

인기 프로그램인 ‘천천향상’마저 중국 정부의 간섭을 받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시청자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사회자 왕한이 말끔하게 수염을 깎고 등장했는데, 이 역시 광전총국의 조치라는 루머가 사실인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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