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스트리밍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DC코믹스 원작 영화 ‘원더우먼’ 시리즈의 패티 젠킨스(50) 감독이 최근 뜨거운 신작 스트리밍 논란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지난 23~26일 열린 2021 시네마콘(Cinema Con)에 패널로 참석해 한창 말이 많은 영화의 극장 개봉 및 스트리밍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패티 젠킨스 감독은 “제 작품인 ‘원더우먼 1984’ 역시 극장 개봉과 OTT 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졌다”며 “이는 작품을 창작하는 제작자나 배우에게 아주 쓰라린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영화의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에 대한 생각을 밝힌 패티 젠킨스 감독(오른쪽) <사진=영화 '원더우먼' 스틸>

이어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2년여 이어지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신작의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는 영화계가 가진 고약한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최선”이라고 언급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영화 공개에 대한 전략발표회에서 “2021년 개봉할 우리 스튜디오의 모든 영화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HBO Max로 독점 스트리밍한다”고 선언했다. 그 직후인 지난해 12월 개봉한 ‘원더우먼 1984’는 워너브러더스의 새 전략을 실험하는 첫 작품이었다. 

HBO Max는 지난해 ‘원더우먼 1984’ 독점 스트리밍 덕에 회원 수를 빠르게 늘렸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27일 단 3일간 ‘원더우먼 1984’를 보기 위해 신규 회원 55만4000명이 등록했다.

패티 젠킨스는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돼 신작의 극장 개봉이 원활해졌으면 한다”며 “저 역시 영화의 극장 개봉과 동시 스트리밍이 달갑지 않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커다란 스크린으로 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영화는 극장에서 소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오른쪽) <사진=영화 '테넷' 스틸>

새 영화의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는 지난해 크리스토퍼 놀란(51) 감독의 ‘테넷’ 개봉 무렵부터 논란이 됐다. 당시 놀란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극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며 오프라인 개봉을 강행했다. 직후에 불거진 워너브러더스와 놀란 감독의 불화설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 소비가 극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제작자들과 비대면 사회에 빠르게 회원 수를 늘려가는 OTT 플랫폼의 충돌은 최근 스칼렛 요한슨(37) 사태라는 새로운 이슈를 맞았다.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4기 첫 영화인 ‘블랙 위도우’ 계약 문제로 디즈니를 고소한 상황이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디즈니가 ‘블랙 위도우’의 출연료를 극장 스코어만으로 책정한 뒤 작품 개봉과 거의 동시에 디즈니플러스로 스트리밍해 5000만 달러(약 585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