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이어붙인 아름다운 고해상도 사진이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ESO)를 통해 공개됐다.

ESO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나리아제도의 로크 데 로스 무차초스 천문대(Roque de los Muchachos Observatory)와 칠레의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가 각각 담아낸 지구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 편집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 사진은 지구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밤하늘은 관측자가 서있는 지평선 윗부분에만 한정되는 점을 감안해 만들어졌다. 덕분에 관측자 머리 위는 물론 발아래 보이지 않는 밤하늘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이은 ESO 고해상도 이미지 North Meets South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North Meets South’라는 타이틀의 첫 번째 사진은 천체 전문 사진작가 페트르 호러렉과 후안 카를로스 카사도가 촬영했다. 위쪽 사진이 로크 데 로스 무차초스 천문대가 포착한 북위 29도 북반구, 아래쪽 사진이 라 실라 천문대가 잡아낸 남위 29도 남반구 밤하늘이다.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 사진을 이어붙인 이미지는 각 영역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은하수가 압권이다. 사진 중앙에는 상하로 길쭉한 황도광(zodiacal light)도 확인된다. 황도광은 천구에서 태양을 볼 수 있는 통로인 황도를 따라 보이는 희미한 빛의 띠로, 우주 공간의 먼지에 산란된 태양광을 의미한다. 북반구 황도광 아래에 밝게 빛나는 별은 금성이다.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구면 형태로 붙인 ESO 고해상도 이미지 North Meets South(Spherical)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ESO는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 사진을 구면투영 방식으로 편집한 사진 ‘North Meets South(Spherical)’도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북쪽과 남쪽 밤하늘에 걸린 은하수가 이어진 것처럼 링 형태를 하고 있어 보다 현실감을 준다. 물론 사람이 이런 이미지를 실제 눈으로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SO는 “지상의 조명이나 인공위성이 만들어내는 빛들 때문에 자연스러운 밝기의 밤하늘을 요즘 보기가 힘들어졌다”며 “비록 편집된 밤하늘이지만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신비로운 매력의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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