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 피부에는 세균이 산다. 여러 세균들은 몸에서 분비된 땀이나 피지, 노폐물에 포함된 성분을 분해해 휘발성 물질(가스)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체취다.

사람마다 세균의 종류나 번식 방법, 땀에 포함된 물질이 달라 체취도 제각각이다. 나이나 식생활, 호르몬 균형 등에 따라 체취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부지런히 화장품이나 향수를 쓰는 건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 자체가 악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에서 꽃향기가 피어오르는 여성이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 등장했다.

베트남 쏙 짱에서 재봉사로 일하는 여성 단 티 뚜오이는 지난해 봄부터 피부를 문지르면 꽃향기가 나는 인물로 이름을 알렸다. 현지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신기한 체취에 관심을 가졌다.

과학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던 일부 유튜버들은 직접 그를 찾아 취재했다. 가족과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팔뚝이나 다리 일부분을 문지르고 코를 갖다 댔다. 유튜버들은 우겨서 꽃향기가 아니라 향수를 뿌린 듯 상쾌한 체취가 나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피부를 문대면 꽃향기가 난다는 베트남 여성 단 티 뚜오이 <사진=Độc Lạ Bình Dương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Cả xóm ngửi, kết luận về người phụ nữ có mùi hương đặc biệt, phần 2, ngày đèn xanh ĐỘC LẠ BÌNH DƯƠNG' 캡처>

단 티 뚜오이 씨가 특수한 체취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다. 일 때문에 뭉친 손발을 문지르고 휴식을 취하던 중 난데없이 꽃향기가 진동했다. 자기 피부에서 뿜어진 냄새라는 것을 깨닫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본인에 따르면 꽃향기를 닮은 체취는 시기에 따라 변화한다. 밤이면 강해져 몇 m 떨어진 곳에서도 꽃향기를 맡을 정도다. 냄새가 나는 곳은 팔뚝이나 종아리를 포함한 몸 전체이며 부위에 따라 냄새의 강도가 다르다. 월경 주기에 체취는 10%가량 약해지고 보름달이 뜨거나 음력 새해 첫날은 가장 강해진다.

더욱 신기한 것은 단 티 뚜오이처럼 피부에서 꽃향기가 난다는 여성이 또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단 티 뚜오이를 취재한 유튜버가 찾아가 피부를 문지르고 냄새를 맡은 결과 향수 냄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련의 여성 체취가 꽃향기와 다름없는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원론적인 이유에 무게를 뒀다. 즉, 피부 속 세균과 땀에 포함된 물질에 힌트가 숨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직 어떤 성분인지는 특정하지 못했지만, 이를 알아낼 경우 굳이 꾸미지 않아도 늘 향긋한 체취를 가지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학자들은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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