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와 '저스티스 리그'로 유명한 할리우드 연출가 조스 웨던(58)이 배우들의 잇단 갑질 의혹 제기에 입을 열었다.

조스 웨던 감독은 최근 미국 뉴욕매거진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촬영장 안팎의 잡음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인터뷰에서 조스 웨던 감독은 "저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괜찮은 제작자 중 한 명"이라며 "배우나 스태프를 협박하거나 무시한 적이 없다.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DC코믹스 원작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출연한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36)은 작품의 각본을 담당한 조스 웨던과 의견 조율 과정에서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모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는 "감독은 제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커리어를 비참하게 만들 거라고 겁박했다"고 언급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홍보를 위해 2015년 한국을 찾은 조스 웨던 감독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프로모션 스틸>

이에 대해 조스 웨던은 "영어는 갤 가돗의 모국어가 아니다"며 "대화 중 언어 문제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갤 가돗이 잘라내고 싶다는 장면이 있었다. '원한다면 날 철로에 묶고 시체를 밟고 가라'고 했더니 자기를 철로에 묶겠다는 의미로 잘못 알아 듣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조스 웨던에 갑질을 겪었다는 이들이 더 있다는 점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촬영 관계자들은 조스 웨던이 갤 가돗이 원치 않는 대사를 강제로 녹음했고 경력에 흠집을 내겠다는 투의 말을 종종 했다고 증언했다.

이 영화에서 사이보그를 연기한 레이 피셔(35)도 2년 전 인터뷰에서 조스 웨던이 배우나 스태프를 하찮게 여긴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흑인인 제 피부톤을 실제보다 밝게 설정하는가 하면 분량까지 멋대로 줄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스 웨던은 "작품의 전반적 톤을 밝게 조정한 것 뿐"이라며 "분량은 연기를 워낙 못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저스티스 리그'의 원더우먼을 연기한 갤 가돗. 레이 피셔에 이어 조스 웨던의 갑질을 폭로했다. <사진=영화 '저스티스 리그' 캐릭터 포스터>

1990년대 말 조스 웨던이 만든 드라마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엔젤' 출연자 카리스마 카펜터(52)는 "임신 중 외모에 대한 불만을 들어야 했고 종교와 관련해 조롱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사라 미셸 겔러(45)도 "조스 웨던과는 평생 다시 일하고 싶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 주장에 대해 조스 웨던은 "당시 제가 너무 젊었다"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때로는 고함을 지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벌어진다. 출연자들이 너무 어려 난장판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고 항변했다.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갑질 의혹이 이어지는 조스 웨던이 살아남는 건 DC의 거물 작가 제프 존스(49)나 워너브러더스 제작자 존 버그가 뒤를 봐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무성하다. 실제로 레이 피셔는 조스 웨던의 일을 언급할 당시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트윗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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