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계를 대표하는 스타 혼다 케이스케(35)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피해 국가의 대통령에 돌려 논란이 한창이다. 우크라이나는 진작 항복해 전쟁을 피했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일본 축구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혼다 케이스케는 26일 트위터에 러시아 침공과 관련한 글을 올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판단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지키는 것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전제한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악당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국익을 위해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런 각오에서 비롯되는 무서움을 더 경계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대통령이 애초에 러시아와 협의를 청했더라면 쓸데없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완전한 오판”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각국이 뭔가 해줄 줄 알고 관망한 것은 바보짓”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축구 스타 혼다 케이스케 <사진=혼다 케이스케 인스타그램>

일본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는 2010~2013 시즌 CSKA 모스크바에 몸담으며 러시아 프로축구를 경험했다. 나름 러시아를 안다고 생각하며 올린 글이지만 그의 판단이 오히려 오판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축구 팬은 “헤딩을 너무 많이 해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혀를 찼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했는지 혼다 케이스케는 이후 트위터에 다른 글을 올리고 ‘Stop the war(전쟁 중지)’ ‘no winner(실익 없는 전쟁)’ 등 해시태그를 붙였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가 약 13만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시키면서 촉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러시아가 소련 붕괴 후 예외적으로 대규모 예비군까지 소집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경제 제재에 돌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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