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탄절 발사된 인류의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대망의 첫 촬영 화상을 전송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임스웹 망원경이 근적외선 카메라(Near Infrared Camera, NIRCam)를 활용해 촬영한 항성 HD84406의 사진을 공개했다.

NASA는 “망원경의 주경을 구성하는 세그먼트 18장이 아직 위치 조정을 마치지 못한 상태”라며 “때문에 첫 촬영한 이미지는 하나의 별 형상이 18개로 나뉘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발사 후 처음 촬영한 항성 HD84406 이미지. 18개 주경 세그먼트 조정이 끝나지 않아 별 하나가 18개로 보인다. <사진=NASA 공식 블로그>

NIRCam은 제임스웹 망원경이 자랑하는 고성능 카메라다. 지난 1월 하순 태양과 지구의 라그랑주점 중 하나인 L2 궤도에 도착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현재 본격적인 관측을 위한 기기 조정이 한창이다.

NASA는 “이 화상은 기기의 미열에도 관측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민감한 제임스웹 망원경의 기기 조정의 일환으로 찍은 것”이라며 “해당 이미지는 편집을 거쳐 올여름에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속의 광점, 즉 별은 NASA의 설명대로 모두 같은 항성을 나타낸다. 시험 촬영의 대상이 된 HD84406 항성은 큰곰자리 방향으로 약 260광년 떨어져 있다.

거대한 선실드를 전개하기 전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주경 조정이 한참 걸리는 건 발사 당시 상황 때문이다. NASA는 로켓 수납을 위해 주경과 부경, 선실드(태양광을 차단하고 기기를 식히는 장치) 등 각 부분을 접은 뒤 우주 공간에서 다시 전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경 전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일단 완료됐지만 관측을 위한 세부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

NASA는 “제임스웹의 주경을 구성하는 18개 세그먼트의 전체 직경만 무려  6.5m”라며 “각 세그먼트에서 반사된 빛은 긴 지주 끝에 있는 부경 한 장에 모이고, 거기에서 NIRCam 등 관측 기기로 보내진다. 주경을 한 장의 거울처럼 쓰려면 각 세그먼트의 초고정밀 조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18개 세그먼트로 구성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주경의 셀프 사진 <사진=NASA 공식 블로그>

NASA는 항성 사진과 더불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셀카’도 공개했다. 촬영에 동원된 특수 렌즈는 주경 세그먼트를 찍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관측용은 아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잇는 차세대 관측 장비 제임스웹은 이번 시험 촬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경의 미세 조정을 진행한다. NASA 운용팀에 따르면, 앞으로 약 한 달 뒤 세그먼트 위치 조정이 마무리되더라도 본격적인 관측을 위해서는 수많은 작업이 남아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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