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 에우로파(유로파)를 조사할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의 본체가 모두 완성됐다. 발사까지 앞으로 2년을 앞둔 이 탐사선은 조립 및 세부 조정 작업만을 앞두고 있다. 

NASA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트추진연구소(JPL) 클린룸에 도착한 목성 위성 에우로파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의 추진 모듈을 공개했다.

무인 탐사선인 유로파 클리퍼는 에우로파 탐사에 나서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본체 조립이 시작됐다. NASA JPL은 “지난 7일 자로 유로파 클리퍼의 본체에 해당하는 추진 모듈이 완성돼 C-17 수송기에 실려 JPL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C-17 수송기에 실린 채 이륙 전 점검을 받는 유로파 클리퍼의 추진 모듈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유로파 클리퍼는 원통형 추진 모듈이 본체에 해당한다. 이를 중심으로 고성능 카메라와 분광기, 레이더, 자력계 등 총 10대의 과학 관측 기기를 탑재하게 된다.

직경이 3m에 달하는 하이게인(high-gain) 안테나와 두 장으로 구성된 태양전지 어레이 역시 유로파 클리퍼의 핵심 부품이다. 발사 후 접이식 태양전지 어레이가 전개되면 탐사기 폭은 무려 30m에 달한다.

유로파 클리퍼의 추진 모듈은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APL)가 설계하고 APL과 JPL 및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추진 모듈은 길이 3m, 폭 1.5m로 높이 15~23㎝의 알루미늄 실린더를 쌓아 만들었다. 각종 기기를 장착하기 위한 나사 구멍이 수백 군데나 설치됐고, 하이드라진과 산화제로 쓰이는 사산화 이질소 등 24기의 엔진을 움직일 총 2750㎏의 연료를 싣게 된다.

7일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 도착한 유로파 클리퍼의 추진 모듈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 탐사선은 아주 중요한 임무를 띠고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다. 17세기 위대한 발명가이자 수학자, 천문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4대 위성(갈릴레이 위성이라고 하며 이오,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를 뜻함) 중 에우로파를 면밀하게 관찰하게 된다.

에우로파는 두꺼운 지표면 아래 광활한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표면 안쪽의 바다는 지구 해수량의 2배로 추정되며, 이곳에 여러 생명체가 탄생하고 번성할 가능성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에우로파를 탐사하는 유로파 클리퍼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유로파 클리퍼는 몸통과 관측 장비, 태양전지 어레이 등의 조립과 조정 작업 등을 거쳐 오는 2024년 10월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에 탑재돼 발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 이상이 없다면 2030년 4월에는 목성을 도는 궤도에 진입한 뒤 목성을 돌면서 에우로파에 약 50회 근접비행(플라이바이), 내부 바다 등의 탐사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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