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9분간 들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고, 13분간 들으면 슬픔을 해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음악치료 학회(British Academy of Sound Therapy, BAST)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년간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학회 연구팀은 전부터 알려진 음악의 심적 안정 효과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각자 알맞은 음악을 어는 정도 들어야 최적의 뮤직 테라피 효과가 나타나느냐가 핵심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슬플 때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기쁠 때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라며 “태고부터 인류는 음악과 함께 있었다. 그간의 연구에서 음악이 가지는 놀라운 효과가 증명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처럼 음악은 사람의 희로애락에 여러 작용을 하는데, 그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시간대를 특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음악도 지나치게 짧게 듣거나 길게 청취하면 심적 안정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는 고대인들도 아는 사실이었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총 7581명의 피실험자를 모집하고 ‘Music as Medicine(약으로서의 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음악에 대한 다양한 설문(복수응답)과 실제 음악 청취 등으로 구성된 이 실험에서 참가자 89%는 음악이 건강과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음악을 듣는 목적에 대해 참가자 90.15%는 “편안함을 얻기 위해”라고 말했다. 81.1%는 “행복한 기분을 원해서”를 이유로 들었다. “슬픔을 달래기 위해”(46.5%) “집중하기 위해서”(32.53%)가 뒤를 이었다.

개인차는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는 대개 13분간 음악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사람들은 느긋한 리듬에 가사가 없는 단순한 곡을 선호했다.

행복한 기분이 들기 위해 사람들은 평균 9분간 음악을 듣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는 템포가 적당히 빠르고 긍정적인 노랫말이 들어간 곡들이 인기였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슬픈 감정을 해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pixabay>

이번 연구에서는 음악을 들으면 힘이 나고(89%) 잘 웃게 된다(65%)는 사실도 확인됐다.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기분, 무엇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도 음악이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음악을 들으면 집중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을 느낄 정도로 13분간 들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일이 잘 풀리며 명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픔으로부터 마음을 해방하고 싶을 때, 우울할 때도 음악은 유효하다”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기분에 상관없이 9~13분간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찍이 음악의 치료 효과에 주목해온 이 학회는 과거 앰비언트 뮤직 트리오 ‘마코니 유니언’과 편안하게 몸을 풀어주는 8분짜리 음악 ‘웨이트리스(Weightless)’를 선보였다. 60BPM의 리듬으로 시작해 서서히 50BPM 안팎까지 느려지는 이 음악은 청취자들의 심박을 음악에 동조하는 것으로 입증됐고 한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음악으로 꼽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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