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 ROSCOSMOS)이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완전 철수를 공식화했다.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의 신임 국장(CEO 겸직) 유리 보리소프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2024년 이후 러시아가 ISS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유리 보리소프 국장은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

1998년 건설이 시작돼 2011년 주요 구성 요소 조립이 완료된 ISS는 국제적 협력 체제하에 다양한 미션과 우주 탐사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ISS를 2030년까지 운용할 방침이며, 그 사이 스페이스X 등 민간이 주도하는 체류 미션도 여러 차례 수행된다. 태양전지 열화에 따른 발전 능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신형 태양전지 어레이 ‘iROSA’를 추가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다국적 우주비행사가 머물며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가 ISS에서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독자 우주정거장 ROSS(Russian Orbital Service Station)를 건설하는 사실이 주된 요인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ROSS는 늦어도 2024년에는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ROSS의 본격적인 운용 전에 ISS에서 러시아 우주인들이 철수하면 우주개발 공백 기간이 발생한다. 때문에 러시아가 자국 우주정거장 건설 상황에 따라 타이밍을 조정하기 위해 ‘2024년 이후’라는 표현을 썼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러시아가 ISS에서 손을 떼면 이곳에서 여러 연구를 진행하는 각국 우주개발 관계자들에게 손실이다. 미국 백악관은 2024년 이후 실제로 러시아가 철수할 경우에 대비해 잠재적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을 벌써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및 로스코스모스가 건설을 추진하는 러시아 우주정거장 ROSS <사진=ROSCOSMOS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의 철수를 이미 예측해온 미국은 지난 6월 노스롭그루먼 사의 무인 보급선 ‘시그너스’ 엔진을 사용한 ISS 궤도 상승을 실시했다. ISS의 자세 변경이나 궤도 수정은 2011년 이후 주로 러시아 모듈이나 무인 보급선 엔진을 활용해 왔다.

NASA 관계자는 “로스코스모스가 ISS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며 “그때까지는 ISS의 공동 운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ROSS 운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ISS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 미국 생각이며, 이를 러시아 당국에 전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로스코스모스와 NASA는 지난 15일 새로운 우주 미션에 있어 비행사를 교차 파견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 MS-22호에 NASA 소속 프랭크 루비오(47)가 탑승한다. 러시아 여성 우주비행사 겸 엔지니어 안나 키키나(38)는 스페이스X와 NASA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 ‘Crew-5’ 미션에 참가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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