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45년①] '목성 바깥 행성의 비밀을 벗겨라'에서 계속

목성과 토성은 ‘보이저 1호’에 의해 이미 플라이바이 탐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발사 약 8년 반 후 ‘보이저 2호’는 마침내 어떤 탐사선도 다다른 적이 없는 행성에 접근했다. 1985년 11월 4일 최초로 천왕성 장거리 관측을 시작한 ‘보이저 2호’는 1986년 1월 24일 천왕성 8만1500㎞까지 접근했다.

관측 사상 최초로 천왕성 플라이바이를 실시한 ‘보이저 2호’는 천왕성의 고리 2개와 새로운 위성 10개를 발견했다. 특히 자전축 대비 자기축이 55°나 기울어진 사실이 처음 밝혀졌고 천왕성과 위성 이미지 약 8000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보이저 2호가 촬영한 천왕성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발사 12년 후 ‘보이저 2호’는 근접 비행을 이용한 마지막 탐사 대상인 해왕성에 접근했다. 1989년 8월 25일 해왕성 4800㎞까지 접근해 관측을 실시해 약 1만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관측에서 고기압 소용돌이로 보이는 해왕성의 검은 반점과 얼음 화산 활동에 의한 것으로 추측되는 분출물 흔적을 트리톤 위성에서 발견했다.

NASA는 “해왕성 플라이바이를 마친 ‘보이저 2호’는 태양계 밖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2018년 11월 헬리오스피어(태양권, heliosphere), 즉 태양의 영향이 미치는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 ‘보이저 1호’에 이어 성간 우주(interstellar space)에 도달한 인공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8월 19일을 기준으로 ‘보이저 2호’는 지구에서 약 195억㎞(약 130천문단위) 떨어진 곳을 초속 약 15.4㎞로 비행 중”이라며 “45년은 NASA가 수행한 미션 중 가장 긴 기록이다. 쌍둥이 보이저 탐사선들은 아주 구식이지만 가장 자랑할 만한 관측 장비”라고 소개했다.

보이저 2호가 찍은 해왕성(뒤)과 위성 트리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에 따르면 최근 ‘보이저 1호’의 상태를 나타내는 데이터 중 일부 글자가 깨지는 오류가 발견됐다. 다만 시스템과 기체는 정상 작동 중이다. 두 대의 ‘보이저’ 탐사선은 지금도 성간 우주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보이저 미션의 종료에 대해 NASA는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보이저 1호와 2호에는 동력원으로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 RTG)가 탑재됐다”며 “RTG의 출력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2025년경에는 탐사활동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보이저의 임무는 곧 막을 내리겠지만 놀라운 발견을 통해 수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끊임없이 놀라게 해줬다”며 “미션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쌍둥이 탐사선은 언제라도 값진 성과를 전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이저 45년③] '쌍둥이 탐사선이 닿은 성간우주는'에서 계속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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