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해왕성 고리와 위성 일부를 포착했다. 적외선 장비가 처음으로 잡은 해왕성 이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1일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담아낸 해왕성 이미지를 선보였다. NASA는 1989년 ‘보이저 2호’가 해왕성을 통과하면서 처음 고리를 관측한 이래 이 정도로 선명한 사진을 얻은 적은 없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화상을 통해 여러 개의 밝고 좁은 해왕성 고리는 물론 희미한 먼지 띠까지 확인할 수 있다. 

1846년 처음 관측된 해왕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30배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태양계의 바깥쪽을 도는 이 얼음 행성은 가스 행성인 목성과 토성에 비해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훨씬 풍부한 것으로 여겨진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해왕성과 고리, 7개 위성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해왕성은 대기에 포함된 소량의 메탄에 의해 허블우주망원경 등 가시광선 파장에서는 푸른색을 나타낸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를 활용해 해왕성을 담아냈기 때문에 파란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메탄가스는 적외선과 적색 파장을 흡수하므로 고지대 구름이 존재하는 곳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어둡게 표현됐다.

사진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7개 위성이다. 해왕성은 총 14개 위성을 가졌는데, 이미지에는 데스피나와 프로테우스, 라리사, 갈라테아, 나이아드, 탈라사, 트리톤이 담겨 있다. 해왕성의 가장 큰 위성 트리톤은 엄청난 밝기와 거대한 회절 스파이크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트리톤은 응축된 질소 탓에 태양빛의 70%가량을 반사한다. 해왕성을 역행하는 특이한 궤도를 그리며 공전하는 트리톤은 여러모로 수수께끼가 많은 위성으로, 학자들은 해왕성 중력의 영향을 받아 끌려온 카이퍼 벨트 쪽 천체로 보고 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향후 해왕성을 비롯해 트리톤에 대한 추가 관측에 나설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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