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고 싶다면 본인부터 남을 배려해야 한다. 이 단순한 진실이 실생활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착안한 영국 카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3월 영국 랭커셔 프레스턴에 문을 연 카페 ‘차이 스톱(Chaii Stop)’은 점원에게 상냥한 말투로 주문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희한한 가게로 유명하다.

이 카페의 찻값은 세 가지로 나뉜다. 간단하게 메뉴명만 말하면 차이 한 잔이 5파운드(약 8000원)지만 “차이 한 잔 부탁해요”라고 주문하면 3파운드(약 4800원)로 가격이 싸진다. “안녕하세요. 차이 한 잔 부탁해요”라고 말할 경우 가격은 1.9파운드(약 3000원)로 정가의 38%까지 확 내려간다.

점원을 존중하면 싼값에 차를 내주는 이런 독특한 운영 방침은 가게를 찾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큼직한 보드에 적혀 있다. 

영국 카페가 내놓은 이색 규칙. 주문할 때 점원을 배려하면 찻값을 대폭 깎아준다. <사진=차이 스톱 공식 인스타그램>

카페를 운영하는 29세 청년 후세인은 아랍 출신이다. 아랍인은 유럽에 정착한지 오래됐지만 아무래도 본토 사람들에 비해 차별을 받기도 한다. 아랍 국가 전체를 테러리스트라고 단정하는 유럽인도 많이 늘어난 실정이라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도 심해졌다.

후세인은 이런 현상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자세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만큼은 점원이나 손님 모두 존중하고 대접받는 분위기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때문에 후세인은 먼저 점원이 손님을 늘 정중하게 대하도록 교육했다. 가게를 이용하는 것도, 이들을 응대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므로, 방문자들 역시 점원을 하대하지 않도록 가격 할인 아이디어를 냈다.

이 규칙을 도입하고 나서 주문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많이 바뀌었다. 단순히 차를 싸게 마시려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점원과 사이가 좋아진 손님들은 단골로 정착했다.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는 많은 경영자가 철칙으로 생각하는 전략이다. <사진=pixabay>

이 카페의 방침은 심리학적으로 아주 기발한 생각이다. 상대 생각을 먼저 읽고 원하는 것을 배려하는 것은 많은 경영자들이 실천하는 덕목이자 과학적인 경영 방침이다. 

후세인은 “이전과 달리 현재 제 가게에서 차를 주문하며 메뉴만 말하는 손님은 없다”며 “우리 시스템이 듣기 좋은 말을 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단순한 당근책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손님도, 점원도 서로를 배려하기 힘들어지긴 한다”며 “사람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마음에 떠올리는 것만으로 화가 누그러진다. 가격 할인 제도를 크게 적은 것도 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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