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우주 곳곳을 관측해온 허블우주망원경은 내 생일에 과연 무엇을 촬영했을까. 이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특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NASA는 설립 64주년을 맞은 지난 1일부터 특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그간의 우주개발 발자취와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NASA는 지난 2020년 허블우주망원경의 운용 30주년을 맞아 제작했던 특설 홈페이지도 다시 오픈했다.

이 웹사이트는 방문자가 생일 등 특정 날짜를 입력하면 허블우주망원경이 그날 무엇을 촬영했는지 알 수 있다. 허블이 직접 촬영, NASA 운용팀이 편집한 천체의 고해상도 이미지에는 명칭과 간략한 설명도 포함된다.

2002년 NASA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의 페이로드 베이에서 촬영한 허블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1990년 4월 24일 NASA가 쏘아 올린 허블우주망원경은 지난 7월 본격 탐사를 시작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까마득한 선배다. 허블은 30년 넘게 지구 저궤도 약 550㎞ 상공을 돌며 다양한 천체와 우주 이벤트를 포착해 왔다.

길이 약 13.2m, 무게 약 1.1t의 허블우주망원경은 구경 2.4m 렌즈를 비롯해 천체 관측용 고성능 카메라(ACS) 및 광시야 카메라3(WFC3)를 갖췄다. 허블의 유지 보수를 위해 NASA는 과거 운용하던 우주왕복선들을 동원했는데, 발사 당시에는 없던 ACS와 WFC3도 이런 식으로 추가됐다.

허블은 지금까지 실로 다양한 관측 성과를 냈다. 우리은하의 위성은하 대마젤란은하의 거대 성운 ‘NGC 2014’과 ‘NGC 2020’ 등 별들이 탄생하는 극적인 공간과 아름다운 천체 사진들을 공개해 천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비다.

허블이 잡아낸 주요 관측 성과 중 하나인 대마젤란은하 부근의 성운 NGC 2014(적색)과 NGC 2020(왼쪽 아래 파란색). 모두 별 형성 활동이 활발하다. <사진=허블우주망원경 공식 홈페이지>

NASA의 허블 특별 웹사이트에는 총 365매의 사진이 준비됐다. 즉 어떤 날짜를 입력해도 그날 허블이 촬영한 대표 이미지를 하나 감상할 수 있다. 목록을 다운로드하면 전체 사진의 정보도 입수 가능하다.

한편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의 궤도가 점차 낮아지자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와 협력해 물리적인 고도 상승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NASA는 점차 노후화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의 운용 시기를 오는 2030년 중반쯤으로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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