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우주인들을 달로 데려갈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신형 우주선 ‘오리온(Orion)’이 달 궤도를 이탈했다.

NASA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르테미스(Artemis)I’ 미션에서 무인 비행시험 중인 오리온이 이날 예정대로 달 궤도를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오리온 우주선은 2일 오전 5시53분(한국시간) 1분45초에 걸친 엔진 분사를 통해 달 원거리 역행궤도(distant retrograde orbit, DRO)를 빠져나왔다. 같은 날 오전 6시30분이 넘은 시점에서 오리온 우주선은 지구에서 약 38만2380㎞, 달에서는 약 8만5134㎞ 떨어진 지점을 시속 약 3700㎞로 비행했다.

오리온 우주선은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우주인들을 태우고 달과 지구를 왕복하게 된다. 오리온은 NASA가 화성 탐사까지 고려해 개발한 차세대 유인 우주선으로,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과 더불어 미국의 우주개발 실력을 대표한다.

오리온 우주선에 탑재된 카메라가 DRO 이탈 하루 전 촬영한 사진. 저 멀리 달이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지난 16일 실행된 ‘아르테미스I’ 미션에 따라 SLS에 탑재돼 발사된 오리온은 달 뒷면으로 비행해 11월 21일 달 표면 약 130㎞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후 궤도를 변경한 뒤 11월 26일 DRO에 진입, 예정된 관측 및 과학실험을 진행했다.

NASA는 “11월 29일 오전 6시경 오리온은 역대 유인 우주선들보다 먼 지구로부터 약 43만2210㎞ 지점에 도달했다”며 “오리온은 오는 6일 다시 달 표면 약 130㎞까지 접근한 뒤 엔진을 분사해 지구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 12월 12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우주선이 정해진 일정대로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면 NASA의 ‘아르테미스I’ 미션은 모두 종료된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최종 단계인 ‘아르테미스III’ 미션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오리온에 탑승, 달로 향하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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