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부위의 사이즈에 자신이 없을수록 고성능 스포츠카에 관심을 갖는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10일 국제 학술지 'psyarxiv'에 소개된 논문에서 사이즈 고민이 많은 남성들이 주로 빠르고 화려한 스포츠카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남성성을 상징하는 신체 부위에 대한 심리가 어떤 형태로 표출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남성 200명을 동원한 연구팀은 성능과 스타일이 제각각인 스포츠카 12개 모델을 제시하고 어떤 차가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사이즈에 자신이 없는 남성들일수록 고성능 스포츠카에 관심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그 결과 자신의 중요 부위가 작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남성일수록 출력이 세고 잘 빠진 스포츠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험 관계자는 "런던대학교가 2015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영국 남성들의 중요 부위 평균 길이는 최대 13.12㎝"라며 "이번 실험에는 10~18㎝의 다양한 남성이 참가했는데, 평균 사이즈와 상관없이 자신의 그곳에 갖는 자신감이나 생각, 감상은 모두 제각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30세 이상에서는 사이즈에 자신이 없는 남성일수록 비싸고 빠르며 화려한 스포츠카에 관심을 보였다"며 "재미있는 것은 남성들이 자신의 사이즈에 대한 기준을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이즈에 대한 자신감 유무는 남성의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pixabay>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남성의 크기에 대한 조작된 통념 조사 자료를 슬쩍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가짜 정보를 진짜로 받아들여 저마다 사이즈에 대한 자기 평가를 내린 셈이다. 또한 29세 이하의 남성들의 경우 그곳의 사이즈와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 사이의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중요 부위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여성에게 인기를 얻고 자존감도 높이고 싶은 열망이 강하며, 이것이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된다고 결론 내렸다. 

실험 관계자는 "향후 남성의 재산 및 지능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차량의 욕구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런 연구들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남성 특유의 심리를 다각적으로 파헤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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