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과 함께 ‘화성 샘플 리턴(Mars Sampl Return)’을 진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새해 첫 셀프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 샘플 리턴’은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화성의 암석 등을 지구로 반입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NASA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퍼서비어런스가 로봇 팔에 장착된 카메라로 직접 찍은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NASA는 화성의 지표면과 대기, 현지의 탐사 로버의 상태를 알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올해 처음 찍어 보낸 사진은 동체의 로봇 팔 끝에 장착된 카메라 ‘왓슨(Wide Angle Topographic Sensor for Operations and eNgineering, WATSON)’을 사용해 촬영했다.

24일 공개된 퍼서비어런스의 올해 첫 셀프 사진. 흰색 동그라미 안에 샘플 회수 튜브가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왓슨’이 찍은 사진 총 56장을 합성한 이미지는 척박한 화성과 이를 배경으로 작업 중인 퍼서비어런스를 담았다. 퍼서비어런스는 NASA의 화성 탐사 미션 ‘마스 2020(Mars 2020)’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 2월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에 착륙, 3년째 임무를 수행 중이다.

화성 착륙 당시와 달리 기체에 뽀얗게 먼지가 쌓인 퍼서비어런스의 앞에는 기다란 막대 하나가 놓여 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광선검(라이트 세이버)을 닮아 화제가 됐던 샘플 회수 튜브로, ‘화성 샘플 리턴’은 이를 활용해 화성의 귀중한 자원들을 지구로 옮긴다.

NASA 관계자는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샘플은 각 튜브에 밀봉되고 있다”며 “촬영이 진행된 날까지 총 9개의 튜브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정해진 좌표에 튜브 총 10개가 배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성 표면 샘플을 지구로 옮기는 NASA와 ESA의 공동 미션 개념도. 퍼서비어런스의 채취부터 헬기, 착륙선, 소형 궤도선을 활용하는 단계까지를 보여준다. <사진=NASA·ESA 공식 홈페이지>

NASA와 ESA는 ‘화성 샘플 리턴’을 ▲화성 샘플 채취 ▲샘플 회수 및 발사 ▲샘플의 지구 수송 등 3단계로 구성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돌조각이나 대기 등 자원을 모으는 채취를 맡으며, 지면에 놓인 튜브에 이를 직접 담는다.

튜브들은 NASA의 샘플 회수 착륙선(SRL)을 통해 회수된다. 채취 작업 종료와 함께 해당 섹터에 튜브를 놓아둔 퍼서비어런스는 SRL 착륙에 맞춰 튜브를 옮겨 싣게 된다. 이후 ESA의 ‘지구 귀환 궤도선(ERO)’까지 튜브를 운반할 NASA는 화성 상승 기체(MAV)가 SRL로부터 발사된다. 

NASA와 ESA는 화성 샘플 튜브 회수 방법을 두 가지를 계획했다. 하나는 퍼서비어런스가 직접 보관 용기를 운반해 SRL에 전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화성 지표에 투하된 보관 튜브를 로봇 팔이 달린 소형 헬리콥터로 대신 주워 모으는 것이다. NASA와 ESA는 첫 번째 안을 실행하되, 퍼서비어런스의 발전 실패 등 만약에 대비해 헬리콥터를 2안으로 준비했다.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밀봉 전의 화성 샘플 회수 용기. 내부에 보이는 것은 화성 암석 조각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퍼서비어런스의 최신 셀프 사진을 통해 우리는 탐사 로버 자체는 물론 화성 샘플을 담은 튜브의 상태가 양호함을 알 수 있다”며 “예정대로 ERO는 2027년, MAV를 탑재한 SRL은 2028년 시차를 두고 발사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퍼서비어런스가 SRL까지 운반할 튜브에는 미션 374솔(1솔은 화성의 1일, 약 24시간 40분)까지 채취한 샘플이 담겼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샘플 회수용 튜브는 모두 43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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