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들여다볼 탐사선에 이름을 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다. NASA는 최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우주 마니아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NASA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탐사선에 본인 이름을 실을 수 있는 캠페인 '병에 담긴 메시지(Message in a Bottle)'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캠페인의 참가 신청은 내년 1월 1일 오후 1시59분(한국시간)까지다. 현재까지 몰린 신청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

당첨된 이들의 이름은 10센트 동전(지름 17.91㎜) 만한 실리콘 칩에 레이저로 각인된다. 칩들은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에 실려 미션 내내 기체와 함께 한다.

NASA는 내년 발사하는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에 이름을 새긴 실리콘 칩을 탑재하는 캠페인을 전 세계 우주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유로파 클리퍼는 내년 10월 발사를 목표로 한다. 카메라와 분광기, 레이더, 자력계 등을 탑재한 유로파 클리퍼는 오는 2030년 4월 목성의 주회궤도에 진입한 뒤 유로파 표면으로부터 약 25㎞까지 접근하는 플라이 바이 탐사를 50회가량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탐사선은 유로파 내부에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바다의 유무를 파악한다. 이오, 가니메데, 칼리스토와 함께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을 구성하는 유로파는 두꺼운 얼음 아래 지구의 2배에 달하는 광활한 바다를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두꺼운 얼음층 아래 지구의 2배에 달하는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캠페인 참가 신청은 NASA가 개설한 특설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영어 알파벳으로 이름(first name)과 성(last name)을 표기하고 이메일 주소와 국가, 거주지 우편번호(postal code)를 입력한다. 마지막으로 서명(sign on) 탭을 누르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자신의 이름이 적힌 기념 이미지가 표시된다.

NASA는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할 때도 우주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당시에도 많은 이들이 지원했는데, 총 26억㎞에 달하는 장대한 여정에 나설 유로파 클리퍼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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