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유럽우주국(ESA) 등이 공동 운용하는 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행성의 모래폭풍을 포착했다.

NAS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지구로부터 약 40광년 거리의 외계행성 'VHS1256b'의 모래폭풍을 감지했다고 발표했다.

행성 'VHS1256b'의 대기 중 구름은 아주 고운 모래 같은 규산염 입자로 구성된다. 학자들은 초미세 입자 수준의 규산염 알갱이로 구성되는 'VHS1256b'의 구름은 상당히 고온이며, 특히 대기권 최상부의 경우 규산염 구름 온도가 무려 830℃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계행성 'VHS1256b'의 상상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대기 중의 모래폭풍을 감지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VHS1256b'를 관측한 정보 중에는 물과 메탄,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가 포함됐다"며 "태양계 바깥의 행성에서 일거에 확인된 분자 수로는 역대 가장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슈퍼 목성의 구름이 매우 뜨겁고 상당히 고운 입자로 이뤄진 사실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천체의 빛만으로 미지의 행성의 대기 구성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 관계자는 "태양과 지구의 라그랑주 점 L2를 중심으로 정해진 궤도를 도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원거리의 천체를 관측하고 그 대기를 통과해 닿는 빛의 적외선 스펙트럼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 단계의 제임스웹우주망원경. STScI 천문학자 안토넬라 노타는 '천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란 표현을 '천 장 사진보다 스펙트럼 하나'로 바꿔야 한다고 극찬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스펙트럼이 다르면 성분도 상이하다는 의미"라며 "아주 먼 천체의 대기에 포함된 가스나 증기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은 적외선 스펙트럼을 활용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특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관측 활동을 시작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우주 공간과 천체의 적외선 및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감지할 수 있다. 뛰어난 성능에 대해 STScI 소속 천문학자 안토넬라 노타는 "천 장 사진보다 스펙트럼 하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우주 관측의 틀을 바꿔버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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