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명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 오요한이 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다.

홍콩영화인연맹은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배우 오요한이 9일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고인은 수많은 영화를 통해 많은 홍콩인과 세계 영화팬에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고 애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언론들도 오요한의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화 '오복성'에 출연할 당시의 오요한(가운데). 그의 오른쪽이 홍금보, 왼쪽이 성룡이다. <사진=영화 '오복성' 스틸>

1970~1980년대 홍콩 영화로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오요한은 1939년 중국 광저우의 부유한 집안에서 출생했다. 15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연기를 전공한 그는 1970년대 홍콩으로 돌아오기 전 BBC 시리즈 몇 편에 출연했다.

홍콩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오요한은 홍콩 대형 방송국 TVB에 합류했다. 당시 유명했던 TV 프로그램 'The Hui Brothers Show'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코미디 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1976년 허관문(80) 감독 영화 '미스터 부 2 - 반근팔냥(The Private Eyes)'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말년의 오요한(왼쪽). 오른쪽은 아들이자 배우 오가룡이다. <사진=오가룡 인스타그램>

이후 오요한은 굵직한 홍콩 영화에서 감초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생전 70편 넘는 영화에 출연했는데, 한국에도 잘 알려진 그의 대표작은 홍금보(70), 성룡(68)과 함께 한 '오복성'과 '쾌찬차'다. '성룡의 미라클' '오복성2' '호문야연', 원규(71) 감독의 '신조협려2', 왕정(67) 감독의 '의천도룡기' 등 숱한 명작에도 참여했다.

홍콩이 자랑하는 최고의 코미디 배우 반열에 오른 고인은 홍금보와 성룡, 이연걸(57), 양리칭(54)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나란히 호흡했다. 배우는 물론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으며, 아들 오가룡(46) 역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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