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순찰 로봇을 적극 도입한다. 시민들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R2D2' 분위기의 로봇에 큰 관심을 보였다.

뉴욕 경찰국(NYPD)은 1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을 지원할 자율형 순찰 로봇 스니치봇(SnitchBOT)을 현장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스니치봇은 타임스퀘어와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뉴욕시 주요 시설의 순찰을 담당하게 된다. NYPD는 최근 경찰 인력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로봇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시 경찰국이 도입하는 순찰 로봇 스니치봇. 여러 종류가 있다. <사진=나이트스코프 공식 홈페이지>

뉴욕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의 개 로봇 스팟을 경찰견으로 도입하기로 하고 3대를 시범 운용 중이다. 여기에 스니치봇 세 종류를 추가하면서 뉴욕시는 로봇이 치안을 일부분 책임지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됐다.

스니치봇은 로봇 개발 업체 나이트스코프 사가 만들었다. 높이 1.68m, 무게 181㎏이며 시속 약 5㎞로 이동 가능하다. 몸체에 마이크로폰과 360° HD 카메라, 음파 탐지기, 레이더 센서를 탑재했고 도주 차량 확인을 위한 라이선스 플레이트 판독 기능도 갖췄다. 24시간 단독 가동할 수 있으며,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 충전도 가능하다.

뉴욕시 경찰국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도 시범 운영 중이다. <사진=NYPD 공식 페이스북>

최근 스니치봇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도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스니치봇의 임대료는 7개월간 1만2250달러(약 1600만원)로, 유지 보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인간 경찰의 보수보다 돈이 덜 든다는 게 뉴욕시 설명이다.

시가 로봇을 적극 도입한 배경에는 최초의 여성 NYPD 국장 키챈트 시웰(50)이 있다. 그는 지난 취임사에서 로봇 도입을 강하게 시사했다. 브리핑 때마다 기술의 발달을 기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해 왔다.

바주카포처럼 위치추적 장치를 발사, 도주 차량에 부착하는 스타 체이스 <사진=NYPD 공식 페이스북>

NYPD는 스니치봇과 스팟 외에 경찰이 사용하는 차량 추적 장비 스타 체이스(Star Chase)도 도입한다. GPS를 탑재한 추적 장치를 바주카포처럼 범죄 차량에 발사, 부착한 뒤 경찰차나 헬기로 추적할 수 있다.

키챈트 시웰 국장이 주도하는 뉴욕의 로봇 도입은 미국의 다른 주나 해외 국가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이버펑크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우려도 없지 않다. 스니치봇은 워싱턴 DC에도 도입됐는데, 이유도 없이 물에 스스로 빠져 망가진 일이 있다. 일부에서는 로봇이 강도나 살인 등 강력 범죄를 막아줄 리 만무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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