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의 새로운 거대 암반이 지상 망원경 관측을 통해 발견됐다. 해왕성 표면의 암반이 우주가 아닌 지상 관측 장비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초거대망원경(VLT)의 뮤즈(MUSE) 광시야 분광기로 잡아낸 해왕성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 속의 해왕성 우측 상단에 찍힌 거대 암반은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확인한 적이 없다. 이를 분석하던 과정에서 ESO 연구팀은 더 작고 밝은 또 다른 반점이 인근에 자리한 것도 파악했다.

유럽남천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에서 확인된 해왕성의 새로운 암반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해왕성의 표면에서는 지금까지 반점이 여럿 발견됐다. 34년 전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보이저' 2호가 지구로 전송한 해왕성 근접 사진에는 대기 상층부의 메탄 얼음으로 구성된 밝고 하얀 권운(새털구름)과 암반이 찍혀 있었다. 이 암반은 몇 년 후에 사라졌다. 2018년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에서는 해왕성 북반구에 새 암반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패트릭 어윈 교수는 "해왕성의 암반이 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아직 천문학자들이 알아내지 못했다"며 "해왕성의 암반을 지상 관측 장비가 처음 잡아낸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어윈 교수는 "해왕성의 대암반을 포함한 암반들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로 생각된다"며 "현재 유력한 가설은 해왕성 대기 중 얼음과 안개가 섞이는 와중에 표면 아래층에서 미세먼지가 검게 변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거대 망원경에 장착된 광시야 분광 관측기 뮤즈를 통해 촬영된 해왕성. 뮤즈는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한 동시 관측이 가능하다.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ESO는 이런 결론이 가능한 것이 VLT와 뮤즈를 이용해 얻은 해왕성의 3차원 반사 스펙트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왕성 암반에서 반사된 태양광을 분해해 해왕성 대기 중 어디에 암반이 위치하는지, 또한 어떤 화학물질이 암반을 구성하는지 알아냈다.

해왕성은 최근 대기의 구름이 주기적으로 소멸하고 다시 나타나는 원인이 밝혀져 관심을 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B) 연구팀은 해왕성 구름의 양이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약 45억5000만㎞ 떨어진 태양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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