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영향으로 드러난 강바닥에서 1억1000만 년 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 글렌 로즈 다이너소어 밸리 주립공원(Dinosaur Valley State Park in Glen Rose)은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강바닥에 찍힌 거대한 공룡 발자국들을 소개했다.

이 발자국은 계속되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 때문에 지난 2년간 계속 수위가 낮아진 강바닥에서 확인됐다. 그전에도 공원 내에서 공룡 발자국이 새로 드러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큰 것은 처음이다.

미국 텍사스 글렌 로즈 다이너소어 밸리 주립공원을 흐르는 강바닥에 드러난 공룡 발자국 <사진=글렌 로즈 다이너소어 밸리 주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공원 관계자는 "원래 다이너소어 밸리는 이름 그대로 공룡 화석이나 발자국이 많은 지역"이라며 "1억1300만 년 전 살았던 용각류와 수각류가 남긴 발자국이 많아 공룡 마니아들이라면 꼭 찾아오는 명소"라고 전했다.

이어 "이곳을 흐르는 팔룩시 강은 한때 낚시나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였는데 최근 가뭄이 이어지며 강바닥이 훤히 드러났다"며 "메마른 석회암 바닥에 찍힌 공룡 발자국은 몸집이 거대한 공룡들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눈에도 큼직한 공룡 발자국. 사우로포세이돈의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글렌 로즈 다이너소어 밸리 주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이 공원의 공룡 전문가들은 발자국 크기나 깊이로 미뤄 그 주인이 아크로칸토사우루스나 사우로포세이돈일 것으로 생각했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몸길이 최대 15m 이상, 키 6m 이상, 체중 6~10t에 달한다. 사우로포세이돈은 목길이만 최대 12m, 전체 몸길이 약 30m, 키 약 18m, 체중 약 45t 이상으로 여겨진다.

공원 관계자는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백악기 전기인 1억1600만~1억1000만 년 전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맞먹는 거대한 육식공룡"이라며 "당시 북미 대륙에서는 가장 큰 수각류인 만큼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공룡으로 꼽히는 사우로포세이돈의 상상도 <사진=BBC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The Biggest Dinosaur EVER! | Planet Dinosaur | BBC Earth' 캡처>

이 관계자는 "백악기 전기 초식공룡 사우로포세이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용각류로 꼽힌다"며 "이들의 발자국을 면밀하게 조사하면 공룡들의 분포, 서식 환경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렌 로즈 다이너소어 밸리 주립공원은 점차 바닥을 드러내는 팔룩시 강을 보다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공원 관계자는 "강바닥이 드러난다고 해서 바로 공룡 발자국이 보이는 건 아니다"며 "두껍게 쌓인 자갈이나 모래, 진흙을 모두 파내는 어려운 작업으로, 댈러스 고생물학협회 및 글렌 로즈 주민들까지 총동원돼 몇 주간 노력해야 겨우 공룡 흔적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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