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노린재 신종이 59년 만에 일본에서 발견됐다. 갯지렁이를 구하던 대학생이 우연히 거둔 값진 성과에 곤충학계가 주목했다.

일본 후쿠오카 환경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신종 물노린재가 후쿠오카, 시마네, 카가와 등 3개 현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종 물노린재는 규슈대학교 농학부 3학년 나가노 히카루(21)가 처음 발견했다.

최초 발견자 이름을 따 나기사벨리아 히카루이(Nagisavelia Hikarui)로 명명된 신종 물노린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안가에 서식한다. 나가노 히카루는 낚시에 쓸 지렁이를 구하려고 모래밭을 캐다 자갈 밑에서 2㎜ 정도의 물노린재를 채집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원래 물노린재는 반수생으로 연못이나 논에 산다"며 "신종은 몸길이 2~3㎜ 정도로 머리나 입 부분이 길고 복안(벌집 모양의 낱눈)이 퇴화했다. 몸은 주황색을 띤다"고 설명했다.

일본 농대생이 우연히 발견한 신종 물노린재 <사진=후레아이 곤충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신종 물노린재는 여러모로 동굴 등 어두운 장소에 서식하는 곤충들의 특징을 많이 가졌다"며 "아마 빛이 잘 들지 않는 해안 바위 밑이나 자갈 바닥 안에 살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나가노 히카루가 후쿠오카 시 해변에서 처음 발견한 신종 물노린재는 후쿠오카 환경연구소 및 이시카와현 후레아이 곤충박물관, 시마네현 호시자키 야생생물연구소 전문가들이 1년 넘게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신종을 시마네, 카가와 현 해안에서 추가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일본의 물노린재는 7종으로 모두 날개가 없다. 이는 신종도 마찬가지"라며 "날개가 없으면 행동 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한국이나 대만 등 물노린재 서식 국가에는 없는 일본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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