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채와 복잡한 구조가 인상적인 고대 미라 마스크와 테라코타 조각상이 온전하게 잠든 이집트 제2왕조 무덤이 발굴됐다.

일본 카나자와대학교 및 이집트관광유물부 고고학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카라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고대 이집트 왕가의 무덤이 집중된 사카라 발굴 과정에서 제2왕조(4900~4700년 전) 때 만들어진 컬러풀한 미라 마스크와 테라코타 조각상, 화려한 도자기 등 부장품을 무덤과 함께 발견했다.

죽은 이의 미라 얼굴에 덮은 마스크 <사진=이집트관광유물부 공식 페이스북>

발굴 관계자는 “정교하게 착색된 미라 마스크, 복잡한 구조의 테라코타 상, 도자기 파편들은 사카라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고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카라에서는 이미 고대 이집트 왕가 및 고위 관료의 값진 부장품이 여럿 나왔지만 대단히 세밀하고 화려한 이번 유물들은 고대 이집트 장인들의 실력과 정신을 특히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집트 제2 왕조의 온전한 무덤과 부장품이 여럿 나온 유적. 고대 이집트 매장지 사카라 한쪽에 자리한다. <사진=이집트관광유물부 공식 페이스북>

연구팀이 발굴한 무덤은 제2 왕조 시대의 것 중에서도 도굴된 적도, 발굴 작업이 이뤄진 적도 없는 거의 온전한 상태였다. 무덤 속 부장품 역시 파손되지 않고 남아 연대 파악에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집트관광유물부 모스타파 와지리 사무국장은 “이번 공동 발굴에서는 형형색색의 미라 가면이 특히 눈길을 끈다”며 “가면을 쓴 미라 중에는 어린아이의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제2왕조 매장지에서는 여러 가지 유형의 유골이 발굴됐다. <사진=이집트관광유물부 공식 페이스북>

특히 “심지어 후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무덤과 보존 상태가 좋은 설화석고 재질의 제18왕조 관도 나왔다”며 “발견된 유물 중에서 여신 이시스를 묘사한 테라코타 조각상과 어린아이 형상의 하포크라테스 테라코타 상, 다양한 부적과 도자기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이번 발견이 사카라 유적의 고대 이집트 부장품 컬렉션을 풍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 왕조의 매장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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