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로 통신 장애가 발생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탐사선 '보이저 1호'로부터 의미 있는 신호가 송신됐다. 복구되면 기적이라던 NASA는 '보이저 1호'의 극적인 부활에 기대를 걸었다.

NASA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보이저 1호'에 보낸 신호에 대한 유의미한 반응이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해당 신호에는 '보이저 1호'의 현재 상태를 알아낼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비행 물체이자 가장 오래 활약 중인 탐사 장비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보이저 1호'는 지난해 12월 12일 컴퓨터 오류가 확인됐다. 신호를 보내 기체 상태를 체크하던 NASA는 지난 2월 8일 공식 X를 통해 기체에 탑재된 컴퓨터 3대 중 하나인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이 고장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DS는 센서가 검출한 정보를 모아 기체의 상태를 체크하는 중요한 장비다.

당시 NASA는 '보이저 1호'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복구는 어렵다고 봤다. 적잖은 전문가들이 '보이저 1호'의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NASA 기술팀이 FDS 고장 확인 후 보낸 신호에 대해 '보이저 1호'가 오랜만에 교신하면서 NASA의 희망은 조금 커졌다.

1979년 3월 보이저 1호가 촬영한 목성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태양계 끝 미지의 우주 공간을 비행 중이다. 현재 위치는 지구에서 약 240억㎞ 떨어진 곳으로, 지구와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편도만 약 22시간이 넘게 걸린다.  

NASA는 "'보이저 1·2호'의 당초 설계수명은 5년이었다"며 "47년째 운용되는 두 탐사선은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플라이 바이를 이미 수십 년 전 성공했고 태양계나 그 밖의 영역에 대한 정보까지 지구에 보내왔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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