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달에 철도를 놓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월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공동 선언한 바 있어 미국의 프로젝트는 더욱 주목받았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표면에 철로를 까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파트너는 미국 군수업체 노스롭 그루먼 사다.

이번 월면 철도는 DARPA가 달 표면에 테스트를 겸한 시설들을 건설하는 10개년 연구 '10 Year Lunar Architecture Capability Study(LunA-10)'의 일환이다. 테스트 목적도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LunA-10'은 달 표면의 항구적 유인 콜로니 건설을 염두에 둔 야심찬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달에 테스트용 시설을 짓는 10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철도 건설을 추진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LunA-10'에 대해 DARPA 소속 미셸 나약 소령은 "지름이 지구의 약 4분의 1인 달은 아프리카 대륙(약 3000만㎢)보다 큰 면적"이라며 "이런 광활한 땅에서 인류가 가까운 미래에 살아가려면 여러 거점을 연결하는 수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철도는 물류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LunA-10'의 철도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며 "우리가 짓게 될 월면 철도는 달 개발에 걸림돌인 레골리스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달의 레골리스는 단단하고 날카로운 돌조각들로 구성된다. 습기가 거의 없는 달에서는 정전기 때문에 레골리스가 우주복 또는 정밀 장비에 들러붙어 마모를 일으키거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DARPA가 추진하는 LunA-10 프로젝트는 향후 10년 동안 달 표면에 다양한 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진=DARPA 공식 홈페이지>

미셸 나약 소령은 "달 표면의 물자 이동을 철도로 해결하면 바퀴가 달린 차량과 달리 성가신 레골리스가 우주비행사나 장비에 들러붙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게다가 일정 수준 철도망이 구축되면 사람이나 물자를 빠르고 안전하게 저비용으로 옮기게 된다"고 기대했다.

DARPA는 향후 수십 년 안에 인류의 달 이용이 전환점을 맞는다고 예상해 왔다. 미국은 DARPA를 비롯해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우주개발 주체를 통해 달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LunA-10' 프로젝트에서 달의 철도망에 필요한 자원을 분류·확정하고 견적을 내거나 기술·물류상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검증한다. 아울러 로봇을 활용해 달에 철도를 건설하는 방법과 유지보수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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